성악가 김동규, 이혼→100억 사기 털어놔…"극단적 생각도"


MBN '특종세상' 출연 근황 공개

김동규는 18일 밤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MBN 특종세상 영상 캡처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성악가 김동규(59)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털어놨다.

18일 밤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김동규가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1991년 제31회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 우승으로 데뷔한 김동규는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에 입성한 성악가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이듬해 동료 성악가와 결혼해 이탈리아에서 성악 활동을 하면서 살았으나 7년 만에 이혼한 후 귀국해 20년째 어머니와 살고 있다.

김동규는 "이혼하고 바로 왔다. 혼자서는 거기서 못 살겠더라. 가방 두 개만 들고 서양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얼마나 힘들었겠나. 정말 최악의 컨디션에서 혼자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는데 거기서 어머니가 '밥 먹었냐?'고 하셨다. 저희 어머니가 국이랑 밥을 차려주셨는데 바지가 다 눈물로 젖었다. 남자가 눈물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이후 다시 칩거 생활에 들어갔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김동규는 오늘날에도 결혼식 축가로 쓰이고 있는 노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에 대한 숨겨진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그것도 참 재미있다. 이혼한 해에 그 곡이 나왔다. 정확히는 봄에 이혼하고 가을에 음반사에서 연락이 왔다. 음반사에서 제안한 노래가 수백 곡이 있었는데 그중에 제가 골랐다"며 웃었다.

믿고 따르던 지인에게 100억 원대 사기를 당해 극단적 생각도 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김동규는 "아주 힘들었다. 왜냐하면 제가 어떤 지인의 유혹으로 사기를 당했는데 내 돈만 있는 게 아니었다. 남들도 나를 믿고 투자를 한 거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평생 모은 내 돈만 다 잃어버려도 속상한데 남의 돈도 같이 들어가서 제가 책임을 지게 됐다"며 "안 좋은 유혹도 받았다. 약이나 수면제 이런 거. 그 생각만 하면 아주 정말 싫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뮤지컬 배우 손준호도 깜짝 등장해 김동규와 사제 간 궁합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동규는 "(손준호가)거의 집에 안 가고 우리 집에 있었다. 아무리 선생과 제자라도 친해지면 그냥 식구다. 어머니도 손준호를 아들이나 손주같이 생각한다"고 했고, 손준호는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셨다. 다 해주셨다. 아낌없이 퍼주셨고 그냥 제 주변 친구들이 다 알았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신 분"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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