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80년대 인기 포크가수 양현경은 2년전 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에 출전했다.
이름도 없이 번호로만 경연에 나선 낯선 얼굴(39호 가수)이 '아빠와 크레파스'를 부른 양현경으로 알려지면서 젊은층 시청자들 사이에 집중 화제가 됐다.
양현경은 20대 초반 1980년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에서 열린 라디오 공개방송 '아마추어 통기타 노래자랑 콘테스트'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유명 DJ 이종환에게 알려졌고, 이듬해부터 서울 명동에 위치한 라이브 카페 '쉘부르' 무대에 서게 된다.
1983년부터 1988년까지 이혜민이 솔로로 이끌던 1인 프로젝트 음악 그룹인 배따라기의 객원 멤버로 활동했다. 그가 참여한 배따라기는 이 기간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창밖의 낙엽은 그대론데', '아빠와 크레파스' 등을 히트시키며 반향을 일으켰다.
양현경은 솔로 활동을 하며 이후에도 수많은 히트곡을 냈지만 배따라기 시절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는 그에게 불후의 인생곡으로 남아있다. 이별의 아픔과 추억, 그리움에 가득 찬 애잔한 가삿말이 양현경의 상큼한 보이스에 실려 가슴 깊이 스며든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나는요 비가오면 추억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소리 무척 좋아 하나요/나는요 바람불면 바람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가슴에 남 몰래 다가와/ 사랑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 하나요/ 나는요 둘이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배따라기 양현경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가사)
배따라기 리더였던 이혜민이 작사 작곡한 이 곡은 84년에 발표됐다. 배따라기는 양현경을 객원 싱어로 영입해 프로젝트형 듀엣으로 활동했다. 당시 배따라기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와 '아빠와 크레파스'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할만큼 인기를 누렸다.
양현경의 본명은 양현숙이다. 그는 1983년 배따라기에 합류해 88년 7집까지 그룹으로 활동했다. 이후 솔로 가수로 전향한 뒤 '수선화', '살고있어 산다', '양현경 힐링캠프 1, 2' 등의 앨범을 발매하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0년 솔로 음반 '솔거의 그림'을 발표한 뒤 2집 '20년 후'(2004년) 3집 'Fusion & Memorys(2007년), 이어 2013년까지 포크송 라이브 음반 1집, 2집, 3집을 발표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양현경의 음악정원'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