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한음(HANEUM)은 배우가 될 수도 있었고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될 뻔도 했다. 그가 선택한 길은 '솔로 아이돌'이다.
한음은 5살 때 연기를 시작했다. '꽃보다 남자',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메가 히트 드라마에 단역으로 얼굴을 내비쳤고 '폭풍의 연인' 등에서 제법 많은 분량을 소화하며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10살 무렵까지 5년여 동안 아역 배우로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그 길로 쭉 가는 듯 싶었다.
그런데 사실 한음은 더 좋아하고 더 하고 싶은 게 있었다. 바로 음악이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했다"는 그는 음악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고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키웠다. 국내 굴지의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꿈의 첫발을 내디딘 그는 이후 또 다른 기획사에서 데뷔조까지 포함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데뷔조로 구분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고 재능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게다가 당시 불과 10대 중반이었으니 그대로 꿈을 키우고 이룰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한음은 노선을 아주 조금 바꿨다. 솔로 가수로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자 마음먹은 것.
이후 지금의 회사 세임사이드컴퍼니를 만나 3년여 동안 보컬의 역량을 더 키웠고 마침내 지난달 29일 싱글 '첫사랑'으로 데뷔했다.
"처음부터 노래가 좋았고 음악을 하고 싶었던 거지 아이돌 그룹을 목표로 했던 건 아니었어요. 열심히 연습을 하면서 솔로 가수로 제 음악을 들려주자는 생각이 커졌고 지금의 회사를 만나게 됐죠. 채워야 할 게 많았어요.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보컬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런 그의 첫 결과물 '첫사랑'은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한 발라드 곡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에 대한 아픔을 표현한 화자의 이야기를 가사에 녹여냈다. 한음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지는 감미로운 음색으로 풋풋한 설렘을 전한다.
한음은 설렘과 사랑이 눈녹듯 사라진 뒤의 절망, 10대의 끝자락에서 아팠던 기억, 어쩌면 마냥 즐거웠을 우리,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그리워하며 '처음과 끝인 그대'라는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는 '첫사랑'이라는 단순하고도 가슴시린 단어를 회상하며 이 곡을 불렀다.
"제 나이가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첫사랑'을 얘기하기 좋은 때라고 생각했어요. 어린 나이의 슬픔과 후회 그런 걸 소년미를 담아서 잘 풀어낸 곡이에요. 사실 비트가 조금 있거나 팝 스타일의 곡을 많이 불렀어서 발라드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감정 몰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곡에 빠져들게 됐어요."
마지막 가사인 '처음과 끝인 그대'는 이 곡이 가진 감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음은 이 가사를 '첫사랑'이란 곡을 정의할 수 있는 소절로 꼽았다.
'첫사랑'은 한음의 매력을 보여주는 맛보기에 불과하다. "사실 발라드가 가장 자신 없다"는 한음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멜로디 라인을 만들곤 하는데 직접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이 곡을 데뷔곡으로 택했다.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더 많다는 얘기다.
"아이돌스러운 면과 아티스트적인 면을 갖춘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여러 장르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솔로 아이돌'이라고 할까요. 또 팬들과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음악적인 면 외에 만능 엔터테이너, 편한 연예인으로서도 다가가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괸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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