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최근 가요계는 이른바 걸그룹 전성시대다. 이 가운데 인기의 척도 중 하나인 '역주행'에서도 여성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룹 피프티피프티, 하이키, 가수 이채연이 그 주인공이다.
역주행이란 곡이 발매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인기를 끌며 판매 순위의 상위권에 오르는 일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EXID와 브레이브걸스가 있다.
피프티피프티, 하이키, 이채연도 마찬가지다. 시작은 다소 잔잔했으나 입소문에 힘입어 뒤늦게 차트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그 이상도 바라보는 세 팀이다. 과연 이들 중 EXID와 브레이브걸스를 잇는 역주행 신화가 또 한 번 탄생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 하이키…'좋은 노래' 만난 신인의 저력
하이키는 지난 1월 발매한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하 '건사피장')로 놀라운 역주행을 선보였다. '건사피장'은 그룹 데이식스(DAY6)의 영케이(Young K)가 작사를 맡은 곡으로, 차갑고 어려운 세상에서 꿈과 희망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 고개 들고 버틸게 끝까지 / 모두가 내 향기를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등 서정적인 가사는 대중의 마음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처음 K팝 팬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주목받던 곡은 러블리즈 출신 미주 등 여러 아티스트의 언급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발매 두 달 만에 음원차트 '톱100'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주요 음원차트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두각을 드러내더니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피프티 피프티…'중소기업의 기적' 빌보드 입소문
피프티 피프티는 하이키와 함께 '중소기업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 그룹으로 꼽힌다. 특히 피프티 피프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리스너들의 반응을 얻었다. 지난 2월 발매된 두 번째 활동곡이자 첫 싱글 타이틀곡인 'CUPID(큐피드)'가 빌보드 차트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CUPID'는 4월 1일 자 빌보드 '핫 100' 차트 100위로 진입했는데, 이는 피프티 피프티가 데뷔 4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주 연속으로 차트 인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상승세를 이어가며 5월 6일 자 차트에서는 순위를 41위까지 끌어올렸다.
피프티 피프티의 빌보드 활약이 전해지며 국내 팬들의 관심도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CUPID'가 뒤늦게 국내 주요 음원플랫폼에서도 차트 인에 성공했고,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써클차트 최신 디지털 주간 차트(4월 23~29일)에서는 1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이채연, 챌린지로 알게 된 중독성
이채연은 지난달 12일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며 신곡 'KNOCK(노크)'를 선보였다. 에너지틱한 비트에 더해진 중독성 강한 훅과 이채연만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단숨에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때문에 곡을 한 번 들은 이들 대부분은 본인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였다.
이채연 역시 곡의 중독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쇼케이스 당시 그는 "톱100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초반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KNOCK'에 반전을 안긴 건 SNS 챌린지였다. 중독성이 가장 강한 곡의 후렴 부분과 이채연의 절도 있는 춤사위가 담긴 챌린지는 있지 채령, 온앤오프 유, 안무가 로잘린 배윤정 등이 참여하며 관심을 모았다.
곡의 중독성도 노래를 들어야만 알 수 있는 법이다. 때문에 챌린지 영상을 통해 노래를 처음 듣게 된 이들이 늘어나며 'KNOCK'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음원차트 역주행으로 이어졌다. 'KNOCK'는 지난달 27일 톱100에 첫 진입한 뒤 꾸준한 순위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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