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용용의 확장된 음악관 "'잘한다'보다 '힙하다'는 평가 원해"


'치토스' 선공개…세 번째 미니앨범 'Black Diaryy' 발매 예정

가수 용용이 세 번째 미니앨범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믹스인미디어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하고 싶은 걸 한다. 해보고 싶은 걸 해낸다. 그렇게 가수 용용의 음악관이 확장됐다.

용용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Black Diaryy(블랙 다이어리)'의 선공개곡 '치토스'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치토스'는 용용이 미니 3집 발매를 앞두고 미리 공개한 더블 타이틀곡이다. 그동안 들려줬던 음악과는 다른 색이라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이에 용용은 "처음으로 다루는 장르이지만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장르다. 이번에는 하우스 느낌을 내고 싶어서 많이 연구했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춤을 췄던 용용이 공연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한 곡이기도 했다. 용용은 "그동안 락힙합 느낌의 작업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런 곡은 클럽 등에서 춤을 추기엔 이상하더라. 춤을 너무 추고 싶은데 그러면 어떤 곡을 해야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장르면 괜찮지 않을까, 힙한 느낌을 만들어볼까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래 자체로는 오히려 힘을 뺐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던 이전의 곡들과 달리 이번에는 생각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자 했다. 용용은 "진지한 이야기를 안 하고 싶었다. 그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가사도 약간은 병맛 느낌으로 써봤다. 제목도 마찬가지다. 문득 '치토스'가 생각나서 이유는 없지만 제목으로 짓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치토스'는 팬분들이 좋아할 노래는 아니에요. 알면서도 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도전했어요. 이런 장르도 잘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고요."

가수 용용이 세 번째 미니앨범 발매에 앞서 더블 타이틀곡 치토스를 선공개했다. /믹스인미디어 제공

피처링으로는 래퍼 제네 더 질라가 참여했다. TOIL(토일), 한요한 등과 작업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용용이었기에 팬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조합이었다. 새로운 호흡은 용용을 들뜨게 만들었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의외의 분이랑 해서 재밌었다. 사실 내가 정통힙합을 하지 않는 이상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우스 장르를 통해 만나 더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용용은 특색 있는 음색을 앞세워 색깔이 뚜렷한 음악을 들려줬다. 이런 용용의 음악을 '우타이테 힙합'이라고 칭한다. 다소 생소한 장르였다. 이에 용용은 "실례가 될까 봐 그동안 말하지 못했지만, 사실 지코가 만들어준 명칭"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코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타이테라는 장르를 알게 됐다. 당시 지코가 내게 우타이테 장르가 잘 어울린다며 이를 앞세워 내것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냐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도전과 변신에는 위험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우려는 없었을까. 용용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려고 아티스트가 되지 않았다. 때문에 내가 팬들을 따라가는 것보다 팬들이 나를 따라오게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전에 대한 큰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수 용용이 자신의 음악을 통해 듣고 싶은 평가를 밝혔다. /믹스인미디어 제공

비단 '치토스'뿐만이 아니다. 곧 발매되는 세 번째 미니앨범 전체가 용용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하우스 장르를 포함해 알앤비에도 도전했다. 늘 하던 락힙합에 사이키한 느낌도 많이 담으려고 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프로듀서 오빠와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프로듀서가 잘하는 걸 해주고 싶었고 그 꿈을 현실화시켜주고 싶었다. 작업하는 동안 오히려 내가 재밌었다. 사운드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이 좋았다"고 전했다.

"다음에도 또 도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신을 시도할 생각이 있어요. 무엇보다 제 팬들이 저를 통해 새롭고 생소한 장르를 쉽게 접하고 알게 됐으면 해요."

'Black Diaryy'라는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 전체적인 콘셉트는 어둡다. 용용은 이번 앨범에 관해 "마이너한 느낌으로 다크하게 만들었다. 이지리스닝보다는 보여지는 느낌이 멋있는 느낌의 노래를 많이 만들려고 했다. 용용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용용의 변신과 도전이 담긴 앨범인 만큼 이를 통해 얻고 싶은 평가도 궁금했다. 용용은 '잘한다가 최고'라는 편견에서 벗어난 답변을 꺼내 신선함을 안겼다. 그는 "잘하기만 하는 건 매력이 없는 것 같다. 때문에 잘한다보다는 힙하고 멋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요즘에는 다들 너무 잘하니까 실력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잘하는데 다시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난 좀 못하더라도 멋있고 자꾸 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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