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배유람 "열심히 달린 10년, 모나지 않았구나 생각"


20% 시청률 돌파 '모범택시2' 박주임 역 열연
극 활기 넣는 감초 역할 톡톡

배우 배우람이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익숙한 얼굴이다. 여러 작품을 통해 재치 넘치고 활기찬 캐릭터로 작품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어느덧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가 됐다. '모범택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바가지 머리'의 기술자 박진언 주임 역을 연기한 배우 배유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는 지난달 16일 20% 시청률을 돌파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사건을 의뢰받고 이를 해결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형태로 서사가 진행되지만 주연 이제훈(김도기 역)을 비롯해 시즌1부터 함께한 무지개 운수 5인방의 연기 케미가 작품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모범택시' 시즌1이 잘 된 덕분에 시즌2도 하게 됐는데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또 상상 이상의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마무리하게 돼서 너무 즐겁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배우들이 모두 너무 행복해 하고 있어요. 시즌3 들어간다면 이 힘을 이어서 잘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범택시2'에서 무지개 운수의 기술자 박주임 역을 연기한 배유람은 배우 장혁진(최주임 역)과 함께 '덤 앤 더머' 케미로 작품의 웃음을 담당했다. 또 시즌1보다 분량도 늘었고 시즌제 드라마의 연이은 성공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배유람은 모범택시2에서 박주임(박진언) 역을 맡아 작품 속 활기를 불어넣는 열연을 펼쳤다.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반면 전작을 성공했기 때문에 사전제작으로 촬영된 시즌2 참여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터. 특히 작중 코믹적인 요소를 많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연기를 더 잘해내기 위한 노력도 더 필요했다는 그다. 배유람에게 '모범택시2' 제작이 확정됐을 때 심정과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호흡을 맞춘 무지개 운수 멤버들과 케미도 엿들었다.

"시즌1이 잘돼서 시즌2가 제작되는 작품들이 더러 있는데, 막 엄청 잘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진 않아요. 말씀하신대로 우려 섞인 점도, 두려움도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제가 더 이상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배우들 케미가 너무 잘 맞았고 시즌2 하는 거에 대해서도 다들 긍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첫 촬영 때도 어제 촬영한 것처럼 너무 즐겁게 촬영했죠.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서 너무 기쁩니다."

"시즌2를 하면서 더욱 신경 쓴 부분은 아무래도 시즌1에 나왔던 백성미(차지현 분) 회장 쪽이랑 검사 쪽이 없어졌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최주임(장혁진 분) 형님과 제가 움직여야 하고 해야할 일들이 많아지긴 했어요. 저희가 어떻게 보면 코믹적인 역할이지만, 진지하고 진중하게 나아가야할 때는 또 저희도 시청자분들의 몰입도가 방해되지 않게 신경을 써야 했거든요. 그래서 더욱 긴장하고 촬영했던 것 같아요. 제가 여러 작품을 했지만 콤비 플레이로 한 건 '모범택시'가 처음이거든요. 이렇게 혁진이형이랑 콤비로 한 작품이 너무 잘 돼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고, 또 그 것 덕분에 시즌2도 했다는 것 자체가 기억에 남는 작푸인 듯합니다.

배유람은 모범택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장혁진(최주임 분)과 함께 코믹 콤비 역을 맡았지만 진중하게 나아가야할 때는 또 진지한 연기를 해야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답했다. /이새롬 기자

배유람은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바가지 머리' 단 하나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했다. 실제 자신 머리인지도 궁금했고, 잘생긴 외모가 가려지는 헤어스타일에 대한 변화를 주고 싶진 않았는지 묻자 기다렸다는듯이 유쾌한 답변을 내놨다.

"머리는 실제 제 머리였어요. 그런데 그 스타일을 유지해야하니까 머리에 열도 많이 내고 스프레이도 많이 쓰고 하니 머리가 상하더라고요. 분장팀도 요즘 가발도 너무 잘 나오는데 왜 머리랑 두피 상하게 자기 머리로 하냐고도 그러셨거든요. "

"(시즌3를 하게됐을 때 잘생긴 외모가 가려지니까 머리스타일 변화를 주면 이미지 반전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작가님이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작가님들이 저를 잘생긴 쪽이나 뭐 그런 걸로는 안 보시는 것 같아요. 저도 잘 알고 있고요. (웃음)"

배유람은 '모범택시2' 종영 후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대중을 만났다. 촬영 시기가 겹치진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이선균 이하늬 공명 주연 코미디 영화 '킬링 로맨스'에서 본인이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역할인 주연 배우의 아는 웃긴 형 영찬 역을 맡아 웃음을 안겼다. 또 이달 12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택배기사'를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은근히(?) '다작 배우' 이미지로 가고 있는 배유람도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을까. 그는 욕심이 없으면 거짓말이겠지만 독립영화계 스타에서 상업영화, 대중매체 배우로 넘어온지 10년 동안 모나지 않게 잘 해온 것 같아 만족한다고 답했다.

"사람들이 저보고 '너 어떻게 그렇게 바쁘게 사냐'고 묻긴 해요. 그런데 촬영 시기가 다 겹치는 것도 아니고, 저는 촬영도 했다가 친구도 만날 거 다 만났다가 취미인 축구도 하고 그렇거든요. 집에 가만히 있는 게 꼭 에너지를 얻는 게 아니고 이런 것들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안 나갈 때는 한 이틀 정도 집에만 있을 때도 있어요. 쉴 때도 약간 계획적으로 쉬면서 충전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작품에서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로 기억되고 있는 배유람은 대중의 시선에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욕심을 이야기할 때는 잠시 유쾌함을 벗어두고 진중한 톤으로 답을 이어갔다. /이새롬 기자

"독립영화를 제외하고 상업적으로 발을 디딘 지 이제 한 10년 조금 넘은 것 같은데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모나지 않게 잘 해온 것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배역이나 연기적으로 두드러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이나 마음은 당연히 있죠. 부모님을 더 기쁘게 해드린다거나 주변 지인들한테 힘이 돼줄 수 있으려면 상을 받을 정도의 좋은 연기를 한다거나 그런 건 늘 있어요. 그래도 천천히 오래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대중이 저를 그렇게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또 그로 인해 저만의 것이 생겼듯이 앞으로도 모나지 않게 연기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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