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조카(누나 아들 유 모씨)와 딸(서동주) 등 다른 가족들이 현지에 가서 상황을 파악했지만 아직 결정된 게 없어요. 한국대사관과 협의 중이긴 한데 안타깝게도 장례 문제가 쉽게 정리되지는 않을 것같아요."
캄보디아 한인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서세원의 장례식이 난항에 빠졌다. 고 서세원의 빈소는 프놈펜의 한 사찰에 마련돼 있으나 장례식은 사망 일주일째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업 파트너로 일한 서세원의 측근인 C 씨는 25일 오후 "한국과 상황이 크게 다른데다 병원 관계자들 증언 외에는 명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 가족들도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또 "(서세원 씨가) 수액을 맞은 폴리클리닉(MiRae Polyclinic)은 자격을 갖춘 의사를 구하지 못해 병원으로 정식 개원한 곳이 아니다보니 사인을 공식화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서 "보상 등의 논의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유족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 장례식을 마무리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유족 중 일부가 화장 하지 않고 시신을 한국으로 이송해온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 또한 천문학적인 비용이 문제"라고 말했다.
수년전부터 캄보디아에서 복합건설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서세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 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자 프놈펜 시내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별도의 거처를 마련하고 아내와 딸과 함께 거주 중이었다.
故 서세원은 지난 20일 오후 1시 미래 폴리클리닉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 심정지로 사망했다.
캄보디아 외사국 경찰은 사망 이틀 만인 22일 평소 당뇨병을 앓아온 서세원이 영양 주사액을 맞는 과정에서 돌연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족들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인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