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일본의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영화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2일 일본의 언론 매체들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소속사는 "본인의 강력한 뜻에 따라 장례식은 가족들로만 치르겠다. 조문, 조화 등도 사양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전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2014년 인후암을 진단 받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20년 다시 직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후 고된 투병을 이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온라인 공연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를 열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공연이다.
1952년 1월 17일 태어난 사카모토 류이치는 3살에 피아노를 배우고 4살에 작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타카하시 유키히로, 호소노 하루오미와 함께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 신시사이저 등을 사용한 테크노 팝을 일본과 전 세계에 알렸다.
이후 활동 영역을 점차 넓혔고 1983년 개봉한 오시마 나기사의 '전장의 크리스마스'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OST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에 주연과 OST를 맡았다. 1987년 개봉한 '마지막 황제' OST로 아시아 최초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그래미 어워드도 수상했다.
2014년 인후암 투병 이후에도 2015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음악을 맡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여줬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0년 첫 내한 공연 이후 여러 차례 내한 공연을 가지며 관객들을 만났다. 또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의 영화 '남한산성'(2017)의 음악 감독을 맡았고 2018년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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