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지역 방송의 프로그램의 '작은 실험'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KBS울산방송국에서 방송되는 '이용식의 울산시대'(기획 김호상 연출 이석주)가 최근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남희석에 이어 이용식이 진행을 맡고 있는 '울산시대'는 울산의 이야기는 울산 사람이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외부인의 눈에 비친 모습을 통해 새로운 울산을 만난다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매체 플랫폼이 다변화된 요즘 요즘 시청률 10%는 전국채널이나 지역방송 할 것없이 꿈의 시청률이다. 더구나 드라마도 아니고 제작비가 많은 본사 예능도 아닌 저예산 프로그램이란 점에서보면 놀라운 성공 사례다.
KBS 지역 방송 저예산 프로그램이 전통적인 장수 효자프로그램 '가요무대'(6%대)와 '전국노래자랑'(5~6%대)을 훌쩍 뛰어 넘은 셈이다.
'울산시대'는 1년전인 지난해 4월1일 방송인 남희석이 MC를 맡아 첫 출발한 '남희석의 울산시대'가 원조다. 기존 프로그램은 지역 아나운서 출신에 웃음기라고는 전혀없는 '이슈인사이드'에 머물러 시청률은 고작 2~3%였다.
김호상 국장이 제작진과 머리를 맞대 '재밌는 시사', '재밌는 이슈', '인물초대석' 등 코너를 신설하고 남희석을 어렵게 섭외했다. 스타급 MC가 시간도 많이 뺏기고 출연료도 턱없이 적은 지역 방송에 출연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과는 좋았다. 곧바로 시청률 5%를 넘겼다. 제작진이 바뀐것도 아니고 스태프는 PD1명, 작가2명, FD1명, VJ1명이 전부다. 제작비는 본사의 1/10수준이다.
열악하기는 이루 말할수 없었지만 매주 조금씩 오르는 시청률에 신이 나서 매달렸다. 남희석이 10개월을 하고 일이 바빠져 그만 두고 나올 때는 7.7%의 시청률로 올라갔다.
이용식이 남희석의 뒤를 이어 방송에 나선 지 2개월만에 10.6%를 찍었다. 김호상 국장은 "남희석 이용식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으니 제작진도 한번 잘해보자는 열정이 생겼고, 의욕은 어느 팀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울산시대'는 지역방송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제작진의 의지에 힘입어 얼마전 1만명 구독자를 돌파하는 등 유튜브에서도 빠르게 시선을 받고 있다. 등장인물과 소재가 주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사임에도 일부 영상은 50만뷰를 훌쩍 넘길만큼 전국적 관심을 받는 상황이 됐다.
'이용식의 울산시대'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40분 KBS1 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