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그룹 에이티즈(ATEEZ)는 중소기획사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단일 앨범 밀리언셀러, 미국 빌보드200 3위 등 빅4 기획사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성과들을 이뤄냈다. "상황은 불안했어도 늘 자신감이 있었다"는 에이티즈는 매번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무대를 찢어놨고, 그게 하나하나 쌓여 신뢰감을 주는 팀이 됐다.
에이티즈는 2020년 2월 당시 데뷔 1년 3개월 만에 15개 도시 투어 대부분을 매진시킬 정도로 기세가 좋았지만 서울 공연 직후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취소됐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2년여 동안 역량을 더 키웠고 성장을 거듭했다. 2021년엔 한 해 누적 앨범 판매량 186만 장을 기록했고 2022년엔 처음으로 단일 앨범 100만 장을 넘겼다.
2022년 1월 월드투어도 재개했다. 상반기 'THE FELLOWSHIP : BEGINNING OF THE END(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 투어와 하반기 '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브레이크 더 월)' 투어로 1년 2개월 동안 전 세계 43만여 명의 관객을 만난 것.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에이티즈는 한층 더 단단해져 있었다.
"콘서트를 하면 각자의 방식으로 즐겨주세요. 함성이나 발구름처럼요. 발구름 할 때 무대에서 떨림이 이 정도로 느껴질 수 있구나 싶어 전율이 일었고 이런 것 때문에 무대를 하는 구나 싶었어요. 확실한 건 팬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이 전달돼서 좋아해 주시는 거 같아요."
"공연장이 커질수록 인기를 실감하게 돼요. 쉬운 일이 아닌데 많은 분들이 우리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죠. 그래서 더 무대가 욕심 나고 더 많은 분들을 초대해서 뵙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요. 기다리고 응원해 주시고 서포트 해주시는 것에 걸맞은 아티스트가 돼야겠다고 다짐해요. 다시 방문했을 때 성장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요."
"작년에 펜데믹 끝나고 대면이 가능해지고 대면 공연을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어요. 한국에서부터 공연을 시작하는데 솔직히 어느 정도의 공연장에서 시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더 큰 규모에서 더 많은 팬 분들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앨범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컴백과 투어 모두 성과고 보람이었어요."
에이티즈는 오는 4월 28~29일 양일간 앙코르 콘서트 '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 ANCHOR IN SEOUL(앵커 인 서울)'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 끝에 '닻'을 의미하는 'ANCHOR'를 붙여 '서울에 닻을 내리다'라는 의미와 더불어 해적 콘셉트인 에이티즈의 상징성을 더했다.
"서울 공연은 보답의 의미인 거 같아요. 열띤 사랑과 응원에 어떻게 보답해 드릴까 되뇌어 봤을 때 앙코르 콘서트가 좋겠다고 얘기가 모아졌어요. 투어의 시작을 한국에서 했었는데, 한국에 계신 에이티니(팬덤명) 분들에게 우리가 많은 공연을 하면서 달라졌고 더 성장해서 왔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세트 리스트를 대폭 수정하진 않겠지만 좋은 포인트, 팬 분들이 원하는 무대, 조금 다르게 했을 때 좋아하실 만한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공연을 많이 하다 보면 같은 무대라도 능숙해지고 새로운 멋이 나오거든요.(웃음) 아예 새로운 걸 보여드리기 전에 성장하 모습을 보여드리고 다음 행보를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새 앨범도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는 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동안 에이티즈가 잘하는 우리 색깔과 팬들이 보고싶어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을 했어요. 납득하실 만한 선에서 고민의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장기간 투어를 했으니까 더 성장한 모습을 꽉 채울 것 같아서 터닝 포인트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더 양질의 앨범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더 에너제틱하고 신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전 곡 'HALAZIA(할라지아)'와는 다른 느낌의 에너지고, 이번에 나오는 일본 싱글과는 180도 느낌이 다를 거예요. 작년보다 더 많은 곡을 들려드리려면 하반기까지 가면 좀 늦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당장 나올 거라곤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에이티즈는 데뷔한 지 4년 5개월 됐고 최정상급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곡 하나하나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데뷔 초 "무대만 올려주면 찢고 오겠다"던 자신감과 "오늘이 진짜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았다.
"음악 방송에 나갈 수 있을지, 풀 무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었는데 실력에서 자신감은 확실히 있었어요. 누군가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땐 우리가 무대 올라가면 진짜 잘할 거라는 걸 알았고 그래서 과감한 표현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것도 멋있게 소화할 자신감이 있었어요."
"데뷔 때부터 한동안 '이번주 음악 방송을 다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무대와 카메라 한 프레임이 간절했어요. 그래서 큰 무대에서 공연하게 될 수 있는 현재가 더 감사해요. 그 시절의 우리와 지금 우리는 마음가짐에서 달라진 게 없어요. 사랑을 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하고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요."
에이티즈는 데뷔 후 지금까지 일 년에 한 두 장의 앨범을 꾸준히 발매했고 특히 최근엔 수많은 해외 투어까지 하면서 쉴 틈이 없었다. 이에 번아웃이 오지 않겠냐는 우려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에이티즈는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 더 달릴 때라고 말했다.
"힘든 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멤버들을 보면서 해소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팬 분들이 엄청 힘을 주세요. 아직까진 긴 텀을 갖고 회복을 하는 시간이 불안감이 될 것 같아요. 무대와 멀어지게 되는 것도 불안하고요. 많은 분들이 그런 부담감을 갖고 하시는데 힘들다고 말하긴 어려운 거 같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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