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김새론과 관련한 잡음이 계속 나오고 있다. 키워드는 '생활고', '거짓 알바'가 대표적이다. 김새론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정황상 맞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생활을 아예 안 해봐서 일을 못 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김새론이 실제로 일했던 곳이 있었다.
√이슈 체크1=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을까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새론은 지난 8일 첫 공판 3일 후인 11일 SNS에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프랜차이즈 커피숍 측이 '김새론은 그 어느 지점에서도 정식으로 일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거짓 알바' 의혹이 일었다. 이를 두고 김새론이 법정에서 주장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듯한 사진을 올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더불어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활동해 사회 경험이 전무한 김새론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는 말도 나왔다.
김새론이 아르바이트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몇몇 관계자들은 "김새론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전 소속사에서 나온 뒤로 카페에서 일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인 역시 "김새론이 기존 어떤 한 곳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새론이 어디서 얼마나 일을 했었는지, 사진을 찍어 올린 커피숍에서 정말 일을 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됐다. 변호인도 '거짓 알바' 의혹 이후 김새론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아 사실 확인을 못했다고 밝혔다. 김새론이 직간접적으로 이와 관련해 설명하기 전까지는 의혹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페 아르바이트와 관련해서 '일을 했다고 하더라'는 정도로만 떠도는 상황에서 김새론이 실제로 일을 했던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한 요리주점으로, 2월 말 손님으로 방문했다가 김새론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걸 봤다는 제보가 있었다. 취재 결과 해당 요리주점은 김새론의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주변 사람들은 김새론에게 일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고 김새론 역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걸 짐작케 한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김새론은 굉장히 성실하고 상당히 능숙하게 일을 했고 손님들에게도 굉장히 친절했다. 2월 말이면 김새론의 첫 공판이 있기 전이다. 그곳에서 얼마나 일을 했던 건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슈 체크2=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이 맞나
김새론은 첫 공판에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변호인 역시 "(김새론이) 그간 벌었던 돈을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는 데 썼고, 이번 사건 이후로 광고 등의 위약금을 물게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 예능에서 김새론이 살고 있는 고가의 집과 외제차가 공개됐던 것을 떠올리며 '생활고가 맞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지만, 당시 공개됐던 집은 전 소속사 소유였고 김새론은 소속사와 이별하면서 그 집에서도 나왔다. 또 변호인에 따르면 김새론이 타던 차량은 음주운전 후 모두 처분해 피해 배상금으로 썼다. 김새론의 변호를 맡게 된 것도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고 선임 비용도 더 낮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새론이 모아둔 돈이 없는 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전 소속사와 계약해지를 할 때의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당시 소속사가 위약금과 배상금을 대신 내줬다. 김새론이 이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액수와 어떤 식으로 변제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새론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었을 전 소속사가 대신 위약금과 배상금을 변상했다는 건 김새론에게 정말로 돈이 없었다는 것이다. 생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여유는 없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지금의 상황에 처한 건 모두 김새론 본인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오롯이 본인의 책임이다. 김새론은 10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연기를 했다. 연기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당장 어딘가에 취직을 해 일을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아직 재판도 진행 중이다. 알음알음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지금까지 겪어보지 않았던 사회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의혹만 남긴 사진을 공개하는 등의 섣부른 행동보다는 자신이 썼던 사과문처럼 깊은 반성을 한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청담동에서 음주운전 후 가드레일, 변전함, 가로수 등을 들이받은 뒤 조처하지 않고 도주하려던 혐의를 받아 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 이상이었으며 이 사고로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근처 상가 및 교통 신호기가 정전돼 일대가 마비돼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김새론에게는 벌금 2000만 원, 동승자 A씨에게는 벌금 500만 원을 구형한 상황이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5일이다.
김새론은 사고 하루 만에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음주 상태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사고로 인한 피해는 현재 회사와 함께 정리해 나가는 중이며 마지막까지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제가 저지른 잘못에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너무나 부끄럽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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