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알바 인증샷' 김새론, 때아닌 '생활고' 논란 왜 [TF초점]


생활고 호소하다 '동정 호소' 행보로 '자충수' 질타
김새론 측 "사고 차량이 유일한 재산…번 돈 가족들이 다써"

음주운전으로 공판이 열리고 있는 김새론이 생활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은 김새론이 지난 2019년 10월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드라마 레버리지:사기조작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당시.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 김새론(22)이 진위여부가 불확실한 '알바 인증샷'을 SNS에 올리며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새론이 음주운전 물의 후 '동정표'를 얻기 위해 알바 사진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김새론 측은 "생활고는 사실이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는 상황. 또 다른 측면에선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미조치한 것은 법적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나 상황이 딱한 만큼 색안경을 끼지 말고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새론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나섰으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대중 앞에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다만 김새론은 이날 법정에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발언으로 또다시 대중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그가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서울 성동구 소재 20억 원대 '한강뷰 아파트'와 사고 당시 김새론이 타고 있던 고급 외제차가 사람들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특히 김새론은 '아저씨'(2010)를 비롯해 아역시절부터 주연을 맡은 영화만 수십편에 달한 차세대 톱스타로 각광받으며 13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입만 수억원대로 추산되고 있고, 고가의 외제차도 두 대 이상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면서 김새론이 진짜 생활고를 겪고 있는게 맞느냐는 의문도 일고 있다.

여기에 김새론은 대중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불을 키웠다. 공판 3일 후인 11일 김새론은 한 프렌차이즈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스토리에 올렸기 때문이다. 사진에는 프렌차이즈 커피숍 유니폼을 입고 음료를 포장하거나 매무새를 가다듬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김새론이 올린 SNS 사진을 통해 해당 프렌차이즈 커피숍 본사가 위생 논란에 휘말리면서 발생했다. 위생장갑을 끼고 머리를 만지는 모습이라던지, 머리를 묶지 않고 제빵하는 듯한 모습으로 본인 뿐만 아니라 해당 업체까지 당혹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급기야 "(김새론이)정식 아르바이트를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기소된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남윤호 기자

반면 김새론 측은 "생활고가 맞다"는 입장을 고수해 눈길을 끈다. 14일 김새론 변호인 측에 따르면 김새론의 유일한 재산은 사고 후 처분한 차량이 전부다. 음주운전 사고로 여러 작품에서 불명예 하차하면서 발생한 위약금도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새론 변호인 측은 그가 연기 활동을 하면서 벌어들인 그간 소득이 부모님의 사업자금과 가족들의 생활비로 모두 쓰였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된 '한강뷰 아파트'도 소속사 명의의 전세집이었다고 해명했다. 사고 후 주변 상인 등 피해자에 대한 배상 역시 소속사에서 전부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김새론 본인의 재산은 사실상 한 푼도 없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대중은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김새론을 바라보고 있다. 생활고가 사실이더라도 본인이 벌어들인 자산을 어떤 방법으로든 탕진했으며,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이 없다는 것은 본인이 감당해야할 몫이기 때문이다. 생활비가 없어 경제활동을 벌일 수 있으나 어린 시절부터 연기만 해온 그가 돌아갈 곳은 본업이라는 점도 그간 음주운전 처벌 후 복귀한 선배 배우들의 사례를 통해 대중이 잘 알고 있다. 생활고의 진실 여부보다 선처를 호소하는 그의 반성하는 태도가 느껴지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청담동에서 음주운전 후 가드레일, 변전함, 가로수 등을 들이받은 뒤 조처하지 않고 도주하려던 혐의를 받아 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 이상이었으며 이 사고로 근처 상가 및 교통 신호기가 정전돼 일대가 마비돼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김새론에게는 벌금 2000만 원, 동승자 A씨에게는 벌금 500만 원을 구형한 상황이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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