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김은희가 반한 감동 실화, '농구 붐' 이어갈 '리바운드'(종합)


안재홍→이신영X정진운, '싱크로율 100%' 라인업 완성...4월 5일 개봉

배우 김택, 김민, 이신영, 안재홍, 정진운, 안지호, 정건주(왼쪽부터)가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 속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윤종신이 임보(임시 보호)하고 김은희가 입양한' 장항준 감독이 이번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운을 이어 받는다.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의 제작보고회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교체선수도 없이 단 6명의 선수로 전국 대회 결승 진출을 이뤄낸 강양현 코치(現 3X3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와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소재로 한다.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장항준 감독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기억의 밤', 드라마 '싸인' 등 영화와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까지 섭렵하고 있는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넷플릭스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와 넷플릭스 '킹덤', 드라마 '시그널' 등의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집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장 감독은 "신이 내린 꿀팔자,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 윤종신이 임보하고 김은희가 입양한 장항준"이라고 소개해 폭소케 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미약하기 때문에 대단한 작가님을 모셨어야 했다. 투자받지 못할까 봐"라고 말끝을 흐리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두 분의 작가님과 함께 일하면서 너무 좋았다.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주면서 오랜만에 값진 작업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배우 안재홍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자신이 연기한 강양현 코치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안재홍은 해체 직전의 농구팀을 결승으로 이끈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학교에 다닐 때 MVP에 등극했던 강영현은 공익근무요원으로 지내다가 모교 농구부 코치 자리를 덜컥 맡게 된 인물로, 인원수가 부족한 농구부에 급하게 부임해 고군분투한다.

이를 위해 안재홍은 2012년 부산 중앙고가 전국 고교대회를 나갔을 당시의 모든 자료를 보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 "제작진으로부터 30GB의 USB를 받았다"고 운을 뗀 그는 "강영현 코치의 제스처와 표정, 마음을 영화에 녹여내고 싶었다. 후배 선수들과 함께 전국 대회를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안재홍은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장 감독이 차기작을 언급한 에피소드를 보면서 '감독님과 인연은 없지만, 강영현 코치를 내가 하게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방송을 보고 3일 후에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들은 장 감독은 "실제 인물과 비슷한 배우들을 찾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안재홍을 보면서 '조금만 더 부풀리면 되겠는데?' 싶었다. 신장도 거의 같고, 두 분 다 하체가 튼실하다"고 덧붙였다.

2012년 당시 강영현 코치(왼쪽)와 리바운드 안재홍 스틸컷이 함께 공개됐다. /박지윤 기자

또한 장 감독은 "실화를 다룬 이야기인 만큼, 실제와 유사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세트를 짓지 않고, 실제 부산 중앙고에서 촬영했다. 실제 선수들과 신장, 체격이 비슷한 배우들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당시 선수들이 착용했던 밴드와 신발, 의상 등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2012년 부산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2012년 당시 강영현 코치와 '리바운드' 안재홍 스틸컷이 함께 공개되면서 놀라움을 안겼다. 높은 싱크로율을 위해 체중 증량을 한 안재홍은 "일주일 동안 10kg을 증량했다. 전혀 어렵지 않았다. 딱 10kg에서 멈추는 게 어려웠다"고 폭소케 했다.

이신영은 농구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천기범으로 분한다. 키라는 제약으로 슬럼프를 겪던 그는 강영현 코치를 만나 팀에 들어가게 된다. 이신영에게 '리바운드'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첫 농구·스크린 데뷔'다.

그는 "작품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농구를 했고, 일지도 썼다. 팀원들과 합숙 훈련을 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지칠 때마다 '누가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배우 김택, 김민, 이신영, 장항준 감독, 안재홍, 정진운, 안지호, 정건주(왼쪽부터)가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 속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진운은 천기범과 어린 시절부터 줄곧 라이벌이었던 배규혁을 연기한다. MBC '아이돌 육상 대회'부터 tvN '버저비터'까지 특출난 농구 실력을 뽐냈던 정진운의 활약이 이제 스크린으로 향한다.

이에 정진운은 "제가 연기한 규혁이는 경기장에서 상대편이 '파울을 하지 말아라'고 말할 정도로 승부욕이 강한 인물이다. '승부욕 만렙'"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배우들과 팀워크는 퍼펙트했다"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길거리 농구 도중 발탁된 정강호 역을 맡아 스크린 도전에 나서는 정건주는 "기대되고, 걱정도 된다. '유퀴즈 온 더 블록'을 보고 먼저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고, '리바운드'를 하게 돼서 더욱 뜻깊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김택은 완벽한 피지컬로 농구팀 센터를 차지한 홍순규 역을, 김민은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하는 허재윤 역을, 안지호는 제2의 마이클 조던을 꿈꾸는 자칭 농구천재 정진욱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다.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장항준 감독과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최근 극장가는 한국 영화가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띠고 있다. 이 가운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리바운드'는 뜨거운 '농구 붐'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장 감독은 개봉 시기에 관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여기서 '슬램덩크'가 터진다니. 장항준의 팔자는 무엇인가?'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살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렇게 까지 응원한 적이 없다. 설렌다. 분명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바람을 내비쳤다.

끝으로 장 감독은 "배우들이 2022년 여름에 보여준 열정이 보람찬 결과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안재홍은 "뜨거운 이야기와 박진감 넘치는 재밌는 농구 장면들로 가득 찼다"고, 정진운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도전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김택은 "'리바운드'를 보고 열정과 패기, 끓어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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