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나훈아는 2년 전인 2021년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우려 속에서도 대구 콘서트를 강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공연 스태프들의 생계 등을 이유로 정면돌파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그는 TV 등 대중 매체가 아닌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는 대표적인 가수다. 그만큼 콘서트에 대한 집념도 어느 가수보다 강렬하다.
나훈아는 긴 잠행을 끝내고 2017년 10여년만에 콘서트 무대로 컴백했고, 이후엔 거의 매년 콘서트를 팬들을 만나고 있다. 매회 거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계 '티켓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그는 지난해 데뷔 5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전국투어 콘서트를 가진 뒤 5개월째 공백에 들어간 상태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인들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 연말 잠깐의 휴식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신곡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음악작업 틈틈이 여행을 통한 힐링의 시간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충북 제천에서 목격담이 나왔다.
측근 A 씨는 "그동안 신곡 작업 및 선곡에 집중했고 4월 한달간 녹음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녹음이 끝나는대로 음반 발표 및 올해 공연 일정을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훈아의 콘서트는 공연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고 그가 무대에 서는 이유는 분명하고 뚜렷하다. 평소 그는 "팬들의 갈채를 받는 대중가수는 꿈이 있어야 하고, 언제 어디서든 최고의 컨디션,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는 또 공연장에서 표정과 말, 손가락 제스처 하나까지 모든 장면을 일일이 연출해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허상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가황의 자존심'에 걸맞는 '완벽한 쇼'를 표출하기 위함이다.
관객들은 신비로움을 가득 채운 무대 주인공의 땀과 열정에 매료돼 갈채를 보낸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나훈아 무대에 환호하는 건 이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 안개가 서서히 물러가고 있는 시점이어서 그의 행보는 더욱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