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이승기는 가수로 출발해 배우와 예능 MC까지 국내 연예계 대표적인 멀티 스타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소속사와 미지급 음원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뒤 18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선 가운데 다음달 배우 이다인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국민 남동생에서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게 된 그는 지금도 학창시절의 바른 성품과 반듯한 엄친아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데뷔 당시 누나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내 여자라니까'는 그를 상징하는 영원한 인생곡으로 남아있다.
'나를 동생으로만 그냥 그 정도로만 귀엽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니가 뭘 알겠냐고 크면 알게 된다고 까분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누나가 누굴 만나든지 누굴 만나 뭘 하든지 난 그냥 기다릴뿐/ 누난 내 여자니까 너는 내 여자니까'(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가사 일부)
싸이가 작사 작곡 편곡한 이 곡은 2004년 6월 이승기의 첫 정규 앨범 '나방의 꿈'에 타이틀곡으로 수록됐다. 당시로서는 가사부터 '파격'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맑고 참신한 이승기의 보이스에 실려 초대박 히트곡으로 폭발했다.
당시 이 곡으로 인해 '연상녀'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연상연하 커플의 대국민 고백송으로 불렸다. 자연스럽게 연상연하 커플도 증가했다는 분석이 있고보면, 대중을 사로잡는 히트곡 하나가 일거에 사회적 트렌드를 이끌었음은 물론이다.
이승기 하면 한때 스승으로 불린 선배가수 이선희도 빼놓을 수 없다. 소속사와 분쟁이 생기면서 틈이 벌어졌지만, 학창시절 우연히 이선희가 운영하는 라이브 소극장에 갔다가 그와 맺은 인연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이선희는 밴드공연을 하던 이승기의 가능성을 보고 직접 가수 데뷔를 제의했다. 한데 이승기가 이선희를 알아보지 못하는 바람에 처음엔 거절했다고 한다. 이승기는 집에 돌아와 어머니한테 자초지종을 털어놓았고, 깜짝 놀란 그의 어머니가 이선희를 다시 찾아면서 인연을 맺는다.
이선희와 손을 맞잡은 이승기는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1집 타이틀곡 '내 여자라니까'로 그해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었고, 이후 팬클럽인 아이렌(Airen)이 생겼다. 디지털 싱글곡 '결혼해 줄래' '사랑이 술을 가르쳐'로 두 차례나 골든디스크 음원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년)의 O.S.T 중 '정신이 나갔었나봐', '지금부터 사랑해' 두 곡을 직접 불렀고, 또 다른 주연 작품 '구가의 서'(2013년)의 O.S.T 중 '마지막 그 한 마디'는 자작곡으로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이승기는 본관은 전주 이씨이며, 양녕대군 19대손이다. 2016년 2월 논산 육군훈련소에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해 2017년 10월 만기 전역했다. 전역 후 EP 'Gonna Be All Right'(2020년)와 7집 The Project'를 발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