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유주가 자신과 가장 닮은 음악으로 돌아왔다.
유주가 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새 앨범 'O(오)'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솔로 데뷔를 알렸던 앨범 'REC' 이후 14개월 만의 앨범으로 유주는 "첫 번째 앨범과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다"며 "이번 앨범이 곧 저인 것 같고 보시기에도 더 편안해 보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O'는 그동안 겪었던 상황, 감정들을 '여행'이란 테마 속에서 풀어냈다. 데뷔 이후 시간들을 여행길에 빗대었다. 그 속에서 생겨난 설렘, 미움과 사랑, 혼란과 안정 등 수많은 흐름들은 결국 돌고 돌아, 마치 커다란 동그라미와 같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처음으로 '단어의 의미'가 아니라 '모양의 의미'를 담은 앨범명이다.
유주는 앨범 전체 기획과 함께 1번 트랙 '9 Years(9 이어스)', 타이틀곡 'Without U(위드아웃 유)', '꿈(Dreaming)', '복숭아꽃', 'Full Circle(풀 서클)' 등 다섯 트랙 모두 작사했다.
유주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원래 앨범을 만들 때 곡을 정해두고 녹음을 시작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번 앨범은 정말 많은 곡을 미리 녹음해 두고 그 중에 스토리에 맞는 곡들로 완성을 하는 조금 다른 과정을 거쳤다.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첫 번째 앨범의 키워드는 패기, 변신, 등장 느낌이었다. 특히 새로운 출발이기도 했고 끓어오르는 것도 많아서 '이게 나다, 짠' 이런 느낌이 강했다"며 "이번 앨범은 과거와 지금, 미래의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잘 담아낸 앨범인 거 같다. 이번 앨범이 곧 저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Without U'은 모던팝의 감미로운 스트링 선율 속에서 유주만의 음색과 보컬이 매력이다. 점차 고조되는 유주의 보컬과 강력한 드럼 사운드도 후반부 묘미를 살렸다. 반짝이던 호기심과 설렘으로 시작해 가장 많이 사랑하고 미워하고, 수도 없이 다투었던 상대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유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에 대한 노래다. 제가 1순위로 생각하는 건 음악"이라며 "취미였던 음악이 일이 되면서 책임감이 생기고 미워하는 순간도 오고 다치는 순간도 생기더라.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터운 우정을 나누는 친구 같은 존재가 바로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의 시작인 '9 Years'는 지금의 유주가 9년 전 자신에게 보내는 음성편지다. 9년 전은 고등학생 최유나가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시작한 시점이다. 유주는 과거의 자신을 딱 한 번 안아줄 수 있다면 그 품을 가장 내어주고 싶은 시절이라고 꼽는다. 가장 먼저 작업한 곡이자, 이 앨범의 가장 큰 감정선이기도 하다.
3번 트랙 '꿈 (Dreaming)'은 낮게 깔린 808 드럼, 베이스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소코도모(sokodomo)와 협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4번 트랙 '복숭아꽃'도 이번 앨범에서 빠질 수 없는 곡이다. 'Full Circle'은 희망적 메시지와 함께 유주의 밝은 웃음소리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유주는 "9년이라는 시간은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감정을 느꼈던 순간이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이번 앨범의 가장 큰 목표는 제 여행길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항해하고 있는 모든 여정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바랐다.
유주는 이날 오후 6시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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