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6개월 성적표 '명암'


'김신영표 전국노래자랑', 여전히 기대와 우려 진행 중
신선한 '파격 대안'에 밀린 장맛의 깊은 '관록' 아쉬움

김신영은 지난해 10월 KBS1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김신영 교체 카드는 당시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파격으로 비쳤다. /KBS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김신영 씨는) 어르신들한테 잘할 캐릭터, 어르신들이 좋아할 캐릭터, 그리고 젊은 사람들조차 '전국노래자랑'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캐릭터이지 않을까 싶은 일석 삼조 캐스팅입니다. '전국노래자랑' 새 MC 김신영씨를 응원합니다."(지난해 8월 누리꾼 반응)

'김신영표 전국노래자랑'이 첫 전파를 탄 지 6개월이 됐습니다. 김신영은 지난해 10월 KBS1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는데요. 김신영은 당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카드였습니다. 첫 여성 MC란 점 외에도 전임 MC 고 송해와 나이로만 따지면 무려 57년을 건너뛴 파격 세대교체였기 때문입니다.

방송 진행자는 신선함보다 장맛의 깊은 관록이 필요할 때가 많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맞춤형 친구처럼 익숙한 송해의 편안함은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국민 사랑을 독차지한 비결이다. /더팩트 DB

◆ "나름 신선하다" 긍정 평가 vs "국민 맞춤 얼굴 아쉽다"

'전국노래자랑' MC는 송해 이전에 아나운서 이한필을 필두로 이상용 고광수 최선규 김선동 등이 마이크를 잡았지만, 그들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송해 대신 한때 아나운서로 교체했다가 수 개월 만에 복귀시킨 일도 있습니다. 그만큼 시청자의 충성도나 간판 MC에 대한 역할이 무겁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맞춤형 친구처럼 익숙한 송해의 편안함은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국민 사랑을 독차지한 비결이기도 한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사실 누가 바통을 이어받아도 한동안은 낯설 수 밖에 없었죠. 김신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대감 못지 않게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함께였습니다.

김신영(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최근 팔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공개석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KBS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신영은 소감 발표에 앞서 전국 노래자랑을 큰 소리로 외쳤다. /KBS

◆ "신발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결국 새 신발을 사야"

방송 6개월이 지난 지금 시청자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분위기가 되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시청률도 줄곧 6~7%대의 박스권에 갖혀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부득이한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친근함이 아쉽다고들 말합니다. 대중적 관심이 시들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고들 하잖아요. MC를 교체하는 김에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는지는 모르죠. 뭐든 익숙해지려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도 맞아요. 신발은 사이즈가 딱 맞지 않아도 자꾸 신으면 조금씩 익숙해집니다. 다만 첨부터 너무 크거나 작으면 결국 새 신발을 사야하죠."(기획사 관계자)

김신영이 최근 팔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국노래자랑' 녹화 중 입은 부상 때문이었는데요. 그의 노력과 열정은 박수를 받을만 합니다. 그런데 방송 진행자는 참신함보다 장맛의 깊은 관록이 더 빛날 때가 많습니다. 김신영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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