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김범수 노래는 듣는 자체가 힐링입니다~암투병할 때 날마다 바닷가 산책하면서 듣던 곡이네요.'(klkl**)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 애절함이 절절이네요. 김범수 목소리 너무좋아요 최고예요.'(전**)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노래.'(서**)
김범수의 2집 타이틀곡 '하루'는 듣는 것만으로 힐링이다.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독보적인 명품곡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송승헌 송혜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MV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짙은 여운으로 남아 있다.
'사랑이 날 또 아프게해요 사랑이 날 또 울게 하네요/ 다시는 못쓰게 된 내 가슴은 이렇게 아픈데/ 사랑은 잔인하게 떠나가네요/ 정말 내가 괜찮을까요 그대가 한 그 인사처럼/ 그래 그댄 눈 가린 채 모르는 척 떠나는게 차라리 편할 테죠/ 변할 수도 있을 거예요 저 바람도 매일이 다른데/ 그래도 이 세상에 살고 싶단 행복을 준건 너무나도 고마웠어요'(김범수 '하루' 가사)
채정은이 작사하고 윤일상이 곡을 붙인 '하루'는 아픈 사랑을 아프게 부른 노래다. 주옥같은 가사와 멜로디가 김범수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실려 대중의 가슴에 빠르게 스며들었고, 한번 들으면 다시 듣고 싶은 노래로 각인됐다.
김범수는 새천년이 열리기 직전인 99년 '약속'으로 데뷔했다. 음반을 내고 조심스럽게 홍보에 나선 뒤 선글라스를 쓰고 옆모습으로 인터뷰한 기억이 새록 새록하다. 필자는 당시 스포츠조선 가요담당 기자로 그의 첫 대중매체 인터뷰를 했다.
데뷔 당시 '약속'도 꾸준한 반응을 얻은 명곡으로 인정받았지만 그의 존재감은 '하루'를 통해서 비로소 각인되기 시작했다. 다만 '하루'에 대한 높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외모'를 매칭한 소속사의 홍보 전략상 한동안 얼굴없는 가수 콘셉트로 활동해야 했다.
오랜만에 실력파 감성 발라드 가수로 입지를 굳힌 김범수는 기세를 몰아 2003년 3집 타이틀 '보고싶다'로 다시한번 폭발력을 일으켰다. 이 곡은 특히 SBS 드라마 스페셜 '천국의 계단'에서 주인공 테마로 활용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인기도 바람이다. 실력을 인정받고 유명세까지 타면 시너지는 배가 된다. 이듬해 4집 타이틀곡 '가슴에 지는 태양'도 바람몰이를 이어갔다.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분 한류 드라마 명성과 함께 그의 이름도 해외까지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2012년 10월 20일 미국 카네기 홀에서 펼쳐진 '겟올라잇 콘서트'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전석 매진되는 이변을 기록했다. 2014년 3월 27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진 호주 교민들을 위한 콘서트 역시 전석 매진됐다.
김범수는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스킬과 강약조절을 통한 표현력이 뛰어나다. 애절하고 서정적인 발라드에 강점을 보이고 리듬감과 보컬 공간감 운용능력도 출중해 R&B, 소울같은 흑인 음악도 매우 잘 소화하는 능력자로 꼽힌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임재범, 박정현과 함께 다시한번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나가수'에서 그가 부른 이소라의 '제발'은 방송 이후 멜론의 음원 차트에서 방송 끝난 지 2주가 넘도록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슈퍼스타K6' 등 다수의 오디션프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