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대중 스타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팬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많은 인기를 누리는 만큼 제약도 많기 때문이죠. 자신은 물론이고 가까운 주변사람들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도 책임을 떠안아야 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불미스런 일로 대중의 지탄을 받을 때면 '나몰라라' 피해가기가 만만치 않죠. 이른바 '가족 리스크'입니다.
가족으로 인해 이미지가 손상되고,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연예인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특급 여배우 A나 인기 여가수 B는 모친 또는 부친이 엉뚱한 투자에 빠졌다가 전재산을 날린 뒤 좌절의 나날을 보내야했습니다. 방송인 C는 부친이 작정하고 아들의 이름을 팔아 지인들한테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바람에 소송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얼굴이 알려진 대가를 치른 거죠.
◆ 강민경의 가족논란 해명, "부친과 왕래 끊었다"에 담긴 의미는?
"강민경 씨는 만 18세에 데뷔한 이후 수차례 부친의 불미스러운 금전 문제를 경험했다. 이로 인해 크게 고통을 받아 온 강민경 씨는 부친과 왕래를 끊었다. 강민경 씨는 전혀 알지 못했던, 강민경 씨와 무관한 사건임을 밝힌다." (이달 초 가수 강민경의 소속사 웨이크원 측 입장문)
가수 겸 배우 강민경은 가족이 사기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뒤 논란에 휩싸이자 소속사의 입장문을 통해 해명했는데요. 부친과 오빠가 부동산 개발회사를 운영하며 투자자들과 약정한 계약 내용을 제때 이행하지 못해 피소된 사건인데 유독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부친과 왕래를 끊었다'는 부분입니다. 자신과 무관함을 알리는 분명한 메시지였던 셈이죠.
◆SNS에 공개된 '신혼 집들이' 사진, 이해는 가지만 공감은 못해
연예계에서 '가족 리스크'로 가장 가슴 아픈 주인공을 꼽는다면 다름아닌 박수홍입니다. 박수홍은 친형과 법정 다툼을 벌이며 '형제의 난'으로 곧잘 비유되고 있는데요. 그가 형 부부를 횡령으로 고소장을 낸 뒤 부모와도 사실상 단절된 삶을 선택한 것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쉰 살이 넘어 늦장가를 가면서 자신의 결혼식에 가장 뿌듯해야할 부모님을 초대하지 못했습니다.
대중은 보이는 대로 느끼고 판단합니다. 최근 SNS에 공개된 박수홍의 '신혼 집들이' 사진도 씁쓸한 장면으로 비쳤는데요. 박수홍이 방송에 계속 등장하는 것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해는 가지만 전부 공감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그는 피해자이면서 가족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부모 형제와 절연(絶緣)한 채 아무렇지 않게 내 갈길을 가는 모습이 과연 용기있는 행동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