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3년여 전 논란이 됐던 자신의 언행을 후회하고 사과했다.
샘 오취리는 21일 오후 방송한 채널S '진격의 언니들 - 고민 커트 살롱'(이하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했다. 그는 "먼저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저를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신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또 저의 실수로 마음고생을 한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샘 오취리는 2020년 8월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이 졸업앨범 촬영 중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것을 두고 "문화를 따라 하는 것은 알겠는데 굳이 얼굴색까지 해야 되냐"며 '흑인 비하'라고 지적했다. 이는 그가 과거 한 방송에서 '동양인 비하'의 대표격인 눈을 찢는 동작을 했던 것까지 더해져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사과문을 올렸는데 K팝을 비하하는 의미인 'teakpop'을 해시태그 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그는 그 단어의 의미를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각종 논란들이 더해져 결국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샘 오취리는 "당시 저는 흑인을 비하했다고 오해했다. 고등학생들이 일부러 흑인을 비하하겠다는 의도가 없었다. 하지만 진실을 깨닫고 후회했을 땐 이미 너무 늦어버린 후였다"며 "사과문도 반응이 안좋아서 제대로 사과하려고 했는데 오해 받을까 고민됐고 주변에서도 조용히 지내라고 해서 결국 시간만 흘렀다"고 돌아봤다.
이어 "난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방 입장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되게 잘못했고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싫어하냐'는 MC들의 질문에는 "싫어하면 여기 있겠나. 한국에서 살고 싶다. 한국 사람이 좋다. 한국 친구들 많다. 한국 처음 왔을 때 '정'이란 말을 배우는데 한국 친구들한테서 느꼈다"며 "아직도 한국 사회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 게시물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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