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SM 대표 의혹 제기→하이브 해명 '쟁점 둘'


이성수 대표 "알고 동조했어도, 몰랐어도 문제"
하이브 "이수만의 CTP 몰랐지만 계약 상 해소해야"

이성수 SM 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이 전 총괄의 지분을 인수한 하이브가 관련 내용에 대해 답했다. /각 회사 로고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하이브에 물었다. 그러자 하이브가 각 의혹에 답했다.

하이브는 16일 "당사는 이성수 대표가 금일 오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 성명 발표_1차'에 언급된 하이브 관련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밝히며 크게 3개의 항목으로 요약했고 이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먼저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은 SM과 관련없는 개인 차원의 프로듀싱 업무를 해외에서 할 수 있으며, 3년이 경과한다고 SM으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수만 전 총괄과 관련돼 있다는 CT Planning Limited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으며, SM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를 종결시킬 것이다' ▶'이수만 전 총괄이 추진하는 개인 활동이 SM과의 연계성이 없다면 관여하지 않으며, 이수만 전 총괄이 추진하는 ESG 활동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첫 번째 쟁점은 이수만이 보유하고 있다는 해외판 라이크기획 씨티 플래닝 리미티드(CT Planning Limited. 이하 CTP)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의 개인 회사로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어 관련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받아 왔다. 이 금액이 SM 영업이익의 30% 가량을 차지해 SM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성수 대표는 성명문을 통해 이수만 전 총괄이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통해 역외탈세를 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하이브가) 알고도 동조하고 묵인을 한 걸까, 아니면 모르고 계약을 한 걸까. 모르고 계약했면 1조 원 이상의 메가 딜을 진행하면서 실사조차 하지 않아서 중요한 사항을 놓치게 된 것을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고 물었다.

또 "주총 대응팀은 이수만이 돌아오기 위한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운영됐고 이수만 주재로 한 비상대책회의는 별 의미 없이 진행됐다. 저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저항했고 지쳐갔다"며 "얼라인은 지속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회사와 이수만의 명예를 실추시킬 별지2를 공개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해외 프로듀싱 허용은 SM과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프로듀싱을 의미한다", "해외 프로듀싱 업무 수행이 SM과 연계돼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 전 총괄의 국내 프로듀싱을 3년으로 제한하는 것은 경업금지에 관한 관행적인 내용이며, 3년이 경과한다고 SM으로 복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괄과 SM 간의 거래 관계가 없음을 전제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계약이 존재할 경우 이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성수 대표가 주장한 대로 이 전 총괄이 CTP를 소유하고 있고, SM과 CTP 간에 계약이 체결돼 있다면 위 조항에 따라 계약 관계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수 대표(사진)는 성명 영상을 통해 하이브가 모르고 동조한 것인지, 알고도 SM을 갖고 싶은 마음에 이수만이 내건 조건을 덥썩 받아들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몰랐어도 알고 묵인했어도 모두 문제라고 주장했다. /영상 캡처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돼 있다는 내용도 전달 받은 바 없지만 계약 상 이 전 총괄이 이를 모두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향후 CTP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법인이 이성수 대표가 주장한 것처럼 SM과 문제가 많은 계약을 체결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러한 법인과 SM 간의 계약을 승인한 SM 내의 주체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두 번째 쟁점은 이성수 대표가 '괜찮아 우리에겐 나무심기가 있잖아'라고 제목 붙이며 이수만이 ESG 캠페인 강조가 결국 부동산 욕망이라고 주장한 부분이다.

이 대표는 "(이수만이) 오래 전부터 여러 국가 언급을 하면서 EDM페스티벌, 오디션, 프로듀싱 등 현지 엔터 산업 개발, 스마트 엔터 시티, 뮤직시티 건설을 역설했다. 내용상으로는 그럴 듯 한데 SM 내부에선 이수만 개인 프로젝트로 불렸다"며 "또 갑자기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이를 연계한 K팝 페스티벌을 각국에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면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 어느 국가에선 부지의 소유권을 요청했으나 사용권만 가능해서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며 "모르고 동조한 것인지, 알고도 SM을 갖고 싶은 마음에 이수만이 내건 조건을 덥썩 받아들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몰랐어도 알고 묵인했어도 모두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하이브의 입장은 '세부 내용은 몰랐지만 이 전 총괄과 관련된 어떤 활동이나 캠페인이 SM과 직접 연계되지 않으면 관여할 이유가 없다'로 요약된다.

하이브는 "당사 역시 ESG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이 전 총괄이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 ESG 활동과 연계돼 진행될 경우 이에 대해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은 해당 캠페인이 추진하고자 하는 ESG 활동의 범위 등이 사전에 구체적으로 상호 협의돼야하므로 세부 내용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성수 대표가 예고한 다음 영상 '2023년 2월 10일 새벽 3시 15분 방시혁 의장과의 통화 그리고 메시지'와 관련해 "이성수 대표는 당사와 이 전 총괄 간의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된 이후인 2월 10일 새벽 1시 20분경 방시혁 의장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고 이에 따라 새벽에 둘의 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