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 현 경영진과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나 현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몽골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K팝·한류의 미래와 지구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최근 SM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총괄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30년 동안 K팝을 창안하고 개척하며 평생을 K팝 그리고 한류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K팝과 한류는 세계화와 기술혁명 돌풍 속에서 진화해 왔고, 이제는 지역과 국경, 세대와 이데올로기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팝과 한류는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비전이 될 것"이라며 "세계는 지금 지구상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성을 실현해야 하는 탄소중립의 시대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는 인류 공통의 아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전 총괄은 만찬 전 미리 공개한 연설문에서 밝힌 내용만 읽고 SM이나 하이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행사에서 롭상남스라이어용에르덴 몽골 총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 총괄은 1부 행사가 끝난 뒤 자리에서 떠났다. 호텔 입구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SM 경영권 분쟁 사태에 관해 여러 질문을 던졌으나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 전 총괄의 측근들도 참석했다. 현 SM 경영진을 비판한 배우 김민종을 비롯해 배우 윤다훈, 이재룡이 함께했다. 김민종은 어깨가 불편한 이 전 총괄을 바로 옆에서 부축하기도 했다.
현재 이수만 SM 전 총괄-하이브 연합 측은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 측과 SM의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지난 10일 하이브는 SM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단독 최대주주가 됐다.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인수 규모 총액은 2171억5200만 원으로,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편 하이브의 박지원 최고경영는 SM 인수와 관련해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경영이나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1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SM 인수와 관련 이수만 전 총괄은 경영 참여나 프로듀싱 참여는 없을 것이고, 로열티도 더는 가져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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