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말고 동거', '식상 or 자극' 편견 깨고 시청자 공감 이끌까 [TF초점]


'파일럿→정규편성' 새로운 화두 던질 연애 관찰 예능
제작진 "요즘 연인들의 하나의 연애 방식…가볍지 않게 다룰 것"

이수혁, 한혜진, 소수정PD, 김진CP, 아이키, 이용진(왼쪽부터)이 6일 온라인으로 열린 채널A 결혼 말고 동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채널A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동거는 용감한 선택이다'

방송가에 '솔로지옥' '환승연애' 등의 일반인 연애 관찰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 공급이 넘쳐나면서 식상함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동거'란 다소 발칙한 소재를 다룬 연애 관찰 예능이 시험대에 오른다.

채널A가 6일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한 연애 관찰 예능프로그램 '결혼 말고 동거'는 연예인 패널들이 스튜디오에 모여 앉아 실제 연인이나 예비 커플들의 연애사가 담긴 VCR 화면을 보면서 다양한 대화를 나누던 지금까지의 연애 관찰 예능과 비교해 우선 소재부터가 파격적이다.

'결혼 말고 동거'는 결혼 전 혹은 결혼 대신 동거를 선택한 용기(?) 있는 일반인 커플들이 출연자로 등장한다. '연애의 참견' '하트시그널' 등 연애 관찰 예능에서 '프로 참견려'라는 타이틀을 얻은 한혜진을 필두로, 기혼자인 이용진과 아이키, 예능에서 보기 드문 배우 이수혁이 4MC로 출격해 동거 커플들의 연애사를 참견할 예정이다.

'결혼 말고 동거'의 무기는 연애 관찰 예능의 편견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독특한 소재가 주는 힘으로 풀이된다. 그간 동거를 소재로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TV조선 '우리 이혼 했어요', 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등 방영 초반 참신한 소재라고 평가 받은 연애 관찰 예능에 필적할 만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제작진도 '결혼 말고 동거'의 성패를 동거라는 새로운 화두에 주목하고 있다. '애로부부'를 연출하고 '결혼 말고 동거' 연출 총괄을 맡은 김진CP는 6일 온라인으로 열린 '결혼 말고 동거' 제작발표회에서 동거를 요즘 커플들의 하나의 연애 방식으로 지칭하고 "용감한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결혼 말고 동거는 매주 월요일 밤 방송될 예정이다. /채널A 결혼 말고 동거 예고편 영상 캡처

특히 그는 "지금 이 시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동거라는 소재가)너무 가볍거나 소모품처럼 되지 않게끔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 '나는 펫' 이후 거의 사라졌다시피 한 '동거 예능'을 다시 꺼내면서도 일반인 출연자들이 결혼이 아닌 동거를 선택해야했던 진지한 이유와 주변에 있을 만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 공감대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MC를 맡은 이수혁 역시 "출연하기 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제작진과)미팅을 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거를)가볍게만 다루지 않고 이 시대 자체를 보여주려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 저도 배울 게 있지 않을까 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결혼 말고 동거'는 시청자 입장에서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농후하다. 최근 연애 관찰 예능이 과거보다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 못할 뿐더러, 각 종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던 연애 관찰 예능 포맷에 동거라는 다소 도전적인 소재로 기름을 부을 수 여지가 있어서다. 지난 설 명절 때 방송된 1, 2회는 시청률은 1.5%(닐슨코리아 기준)에 그쳤으며, 최근 '고딩엄빠' '나는 솔로' 등 연애 관찰 예능에서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생활 논란이 연이어 이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결혼 말고 동거'가 제작진이 의도한대로 요즘 연애의 하나의 방식만을 비추고 이야깃거리를 남겨 공감대를 이끌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결혼 말고 동거'는 동거를 권장하거나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동거라는 게 이런 것이라는 면만 보시면 된다"고 답한 베테랑 예능 MC 이용진의 말처럼 '결혼 말고 동거'가 제작진이 추구할 묵직한 연출로 호평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결혼 말고 동거'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6~7%대 시청률로 월요일 저녁 9시 대 예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인지도가 높은 외인 방송인이 다수 출연하는 3~4%대 시청률 예능 JTBC '톡파원 25시' 등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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