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라는 단어로 부족해"...조진웅·이성민의 뜨거운 재회, '대외비'(종합)


'진양철과 다르다'고 자신한 이성민→12kg 증량한 김무열, 3월 1일 개봉

배우 조진웅(왼쪽)과 이성민이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의 완벽한 앙상블이 오는 3월 스크린에 걸린다. 영화 '대외비'다.

'대외비'(감독 이원태)의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원태 감독과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오는 3월 1일 개봉하는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영화 '악인전'을 통해 개성 있는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던 이원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이 감독은 "영화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중심 소재가 비밀문서다. 이를 손에 쥔 해웅이가 순태, 필도와 함께 벌이는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이 감독은 '대외비'라는 제목에 관해 "작품의 주제와 이야기가 어쩌면 모르거나 무시하고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일 수 있다. 영화 자체가 또 하나의 '대외비'가 되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영화를 보시면 알 것"이라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배우 조진웅과 이성민, 김무열(왼쪽부터)이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조진웅은 밑바닥 정치 인생을 끝내고 싶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2017년 개봉한 '대장 김창수'로 이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조진웅은 출연하게 된 이유로 "제작진의 꼬임에 넘어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는 "작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지만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더 높았다. 묘한 매력이 있어서 단번에 출연 제안을 승낙했다"며 "특정 단체가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다는 걸 고스란히 전달한다"고 작품과 제작진을 향해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앞서 이 감독은 해웅 역에 조진웅을 캐스팅 0순위로 생각하고 각색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 감독은 "해웅은 동네에서 좋은 형이자 동생이고, 지켜야 할 가정이 있는 40대 보통의 남자"라며 "하지만 사회적으로 생존 위기 상황에 몰리면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살아남기 위해 악의 축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보통의 이상과 변해가는 미세한 깊이, 변하고 난 뒤의 무서움, 부산 특유의 감성을 다 가진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건 조진웅 뿐이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이에 조진웅은 해웅을 '억울한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사람은 언제나 정의로울 수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처지를 잘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 항변할 수 있는 우리들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성민이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박헌우 기자

최근 종영한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로 분해 대체 불가 존재감을 드러낸 이성민은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로 분해 관객들과 만난다.

이성민이 연기한 순태는 '대외비' 그 자체다. 매력적인 캐릭터에 끌렸다는 그는 "세상일이라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움직이는 게 아닐까라는 상상을 했다"며 "그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움직이고 있는 그런 인물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과 '대외비' 순태는 삶과 직업이 완전히 다르다. 말투가 경상도라서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영화를 보면 진양철을 생각할 수 있는데 순태의 별미를 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작과 다른 점을 꼽았다.

조진웅과 이성민은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보안관' '공작' '블랙머니'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완벽한 '케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진웅은 "존경하는 이성민 선배님은 현장을 온화하고 평화롭게 해주시기 때문에 든든하다"며 "선배님은 가장 어려운 문제점에 봉착했을 때 현명한 대안을 제시해주신다. '케미'라는 단어로 우리의 관계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이성민은 "조진웅 배우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제가 그 작품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가 될 것"이라며 "배우로서 만났을 때 그 이상의 '케미'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배우 조진웅과 이성민, 김무열, 이원태 감독(왼쪽부터)이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김무열은 정치 깡패로의 도약을 꿈꾸는 행동파 조폭 필도를 연기한다. 이번 작품을 위해 12~13kg을 증량한 김무열은 "첫 미팅 때 증량에 관해 여쭤봤는데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하셨다. 그런데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에 '살을 좀 찌워야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이를 옆에서 들은 조진웅은 "너무 좋은 제안인데? 금세 할 수 있어. 2주면 충분"이라고 '찐 반응'을 보여 현장을 폭소케 했다.

김무열은 체중 증량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펼치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 특히 그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어서 부산 사투리를 전혀 쓸 줄 몰랐다. 이에 무게감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고, 이 감독은 "극 중 필도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김무열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성민 또한 "'대외비'를 찍을 때 정말 조폭 같았는데 '소년심판'에서 정말 순수한 얼굴로 나타났더라. 앞으로 엄청난 기대주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이 감독은 "'대외비'는 돈과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망, 배신 등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 배우분과 이 자리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를 기대해 달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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