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연예계 병역 면탈자가 '또' 나왔다. 래퍼 라비, 배우 송덕호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에는 래퍼 나플라가 병역 면탈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이 최근 래퍼 나플라(31·최석배)가 병역면탈을 시도한 정황과 사회복무 중 구청에 출근하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아 온 사실을 파악하고 병역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이에 합동수사팀은 나플라의 병역법 혐의 관련 전산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서초구 안전도시과와 병무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나플라의 소속사 그루블린 측은 이와 관련해 "나플라가 지난달 31일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건 맞다. 자세한 사항을 파악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나플라는 분할복무제도를 이용해 병역을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분할복무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 질병 치료가 필요하거나 가족 간병 등의 사정으로 본인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일정 기간 복무를 중단할 수 있는 제도다. 나플라는 또한 복무기간 구청에 출근하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아온 사실도 드러났다.
다만 나플라가 보충역(4급)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는 불법 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플라의 혐의는 검찰이 병역브로커 구 모 씨를 수사하던 중 의뢰인이었던 라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나플라는 라비가 수장으로 있는 그루블린의 소속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대표가 허위 뇌전증으로 병역면탈을 시도한 데 이어 소속 아티스트마저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 외에도 배우 송덕호가 라비와 같은 수법인 허위 뇌전증 행세로 병역을 감면받은 정황이 확보됐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머트는 "송덕호는 지난해 여름경 입대 시기 연기를 위해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A씨가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해 상담받은 후, 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처음 목적이었던 병역 연기가 아닌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라비와 송덕호에 이어 나플라까지 벌써 세 명의 병역 비리 시도자가 나오며 연예계는 빨간불이 켜졌다. 병역 비리 게이트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더해지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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