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고(故)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영면에 든다.
윤정희의 장례식이 30일(현지 시) 프랑스 파리 인근의 한 성당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 등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식으로 엄수되며 고인의 유해는 뱅센 묘지에 안치된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에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성당에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미사가 열렸다. 이 성당은 고인이 생전 한국에 올 때마다 방문했던 곳으로, 국내 거주 중인 유족의 일부의 뜻에 따라 열렸다.
위령미사는 이날부터 오는 2월 1일까지 열린다. 유족은 이날 미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31일부터 이틀간은 직접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던 윤정희는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향년 79세 일기로 별세했다.
1944년생인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고, 해당 작품으로 제6회 대종상에서 신인상을, 제5회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여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영화 '안개' '천하장사 임꺽정' '누나'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한 윤정희는 남정임, 문희와 한국 여자 1세대 영화배우 트로이카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윤정희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 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1994년 영화 '만무방' 출연 이후 16년 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출연했다. 그러나 윤정희가 '시' 촬영 당시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백건우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생전 진희 엄마(윤정희)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며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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