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 별세' 윤정희…엔하이픈 제이, 한국사 논란 재차 사과 [TF업앤다운(하)]


'시'처럼 살았던 1세대 영화배우, 향년 79세로 영면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300여 개의 작품을 남긴 배우가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영화계는 슬픔에 잠겼고 동료 및 후배 배우들과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보이그룹 멤버가 얼마 전 한국사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후 진정성 없는 사과 논란까지 이어지자 재차 고개를 숙였습니다. 1월 셋째 주 연예가 소식 전해드립니다.

배우 윤정희가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더팩트 DB

▼ '알츠하이머 투병' 윤정희, 향년 79세로 별세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던 영화배우 윤정희가 향년 79세로 별세했습니다.

윤정희는 지난 19일(현지시각) 가족과 살던 프랑스 파리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1944년생인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당시 대종상에서 신인상을,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여우상을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안개' '천하장사 임꺽정' '누나' '화려한 외출' 등 300여 개의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 후에도 연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던 윤정희는 1994년 영화 '만무방'을 마지막으로 16년간 연기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당시 윤정희는 '시'를 통해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윤정희가 '시' 촬영 당시부터 알츠하이머를 앓기 시작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2019년 백건우는 언론을 통해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는 거고 해서 알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영면에 든 윤정희의 안타까운 소식에 영화계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배우 김혜수는 자신의 SNS에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하며 애도했습니다.

배우 한지일은 "윤정희 선배님, 많이 보고 싶을 거다"며 "파리에 계시면서도 늘 영화배우의 끈을 놓지 않고, 귀국할 때마다 선후배들과의 만남을 끊지 않으셨던 선배님. 하늘나라에서도 그토록 사랑하셨던 영화 많이 출연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엔하이픈 제이가 라이브 방송 중 한국사는 단편 소설같다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그는 항상 조심하고 더 공부해 부끄럽지 않은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사과했다. /윤웅 기자

▼ 엔하이픈 제이, '한국사=단편소설' 발언 논란 재차 사과

"한국사는 단편 소설 같은 느낌"이라는 경솔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그룹 ENHYPEN(엔하이픈) 제이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제이는 18일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잘못된 표현을 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고 싶어 글을 쓴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깊은 역사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 채 부족한 어휘력으로 잘못 표현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당시 라이브에서 내가 접한 한정적인 자료만을 가지고 한국 역사에 대한 내 생각을 표현했고, 잘못된 의미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함께 있던 멤버가 이를 고쳐주려고 노력했으나 당시의 난 그것을 깨닫지 못할 만큼 경솔한 상태였던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는 제이의 두 번째 사과였습니다. 앞서 제이는 논란이 된 후 한 차례 사과문을 올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을 보고 놀랐다' '어찌 됐건'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등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등 떠밀려 사과하는 듯한 모양새로 빈축을 샀습니다.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며 부정적인 여론은 더 거세졌습니다. 결국 제이는 일주일 만에 다시 한번 사과문을 올린 것입니다.

이에 그는 "지난 사과글에 담긴 단어 선택 또한 많이 부족했다. 신중하게 고민해서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어휘력조차 부족한 내가 우리나라의 깊은 역사에 대해 잘못 표현한 건 정말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제이는 "어떻게 해야 제가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계속해서 고민을 하고 답을 찾고 있다. 내 노력을 말보다는 행동으로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고,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신중한 자세를 갖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제이는 그룹 멤버와 한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국사는 정보량이 많지 않다. 몇 주 공부하거나 훑어보면 너무 빨리 끝나버린다. 단편 소설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은 정말 끝도 없다. 그런데 한국은 삼국시대 돼서 조금 있을 뿐이다. 공부하면서 '생각보다 왜 빨리 끝났지'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의 해당 발언은 '한국사를 폄하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졌고, 결국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