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별세했다. 향년 79세.
20일 연예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던 윤정희가 1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숨을 거뒀다.
1944년생인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윤정희는 '청춘극장'으로 제6회 대종상에서 신인상을, 제5회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여우상을 수상하며 데뷔 때부터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이후 영화 '안개' '천하장사 임꺽정' '누나' '화려한 외출' '팔도 사나이'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한 윤정희는 남정임, 문희와 한국 여자 1세대 영화배우 트로이카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그는 '독 짓는 늙은이'로 제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윤정희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 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1994년 영화 '만무방' 출연 이후 16년 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윤정희는 '시'로 제47회 대종상과 제3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를 비롯해 제4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즈와 제37회 LA비평가협회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시'는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또한 윤정희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와 프랑스 도빌 국제 영화제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고, 2011년 제37회 LA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하지만 윤정희가 '시' 촬영 당시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2019년 백건우는 언론을 통해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는 거고 해서 알릴 때가 됐다 생각했다"며 10년째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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