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3년만에 코미디언 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격려와 위로의 시간을 갖습니다. 방송에서 오리지널 코미디 프로그램이 모두 사라진 마당이라 이런 만남은 더 절실한 것같아요."
각종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감초 역할을 맡고 있는 개그맨들이 3년만에 한 자리에 모인다. 오는 31일(화) 오후 5시 서울 대방동 공군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갖는 '희극인 신년회'.
이번 자리는 (사)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회장 엄영수)가 주관해 선후배간 단합과 코미디 발전, 친목과 우정을 돈독히 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엄영수 희극인협회장은 "거의 매년 해오던 신년회를 코로나로 인해 아주 오랫동안 소원해 아쉬움이 컸다"면서 "방송이나 행사 무대가 줄어들어 여러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선후배 희극인들이 모처럼 위로받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희극인들의 구심점이었던 구봉서 송해 등 원로 코미디언들이 잇달아 타계한 뒤 한동안 코미디계가 상심에 빠졌다"면서 "다행히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몇몇 동료들의 아름다운 기부 선행이 많은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 송해의 유족은 코미디언협회의 활동에 감사의 표시로 1억원을 기부했다. 강호동도 지난 6월 어려움을 겪는 개그계 동료들에게 억대 CF 출연료를 기부해 화제가 됐고, 안영미와 김구라는 각각 2000만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엄영수 역시 2011년 11월부터 올 9월까지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약 3억 3000만 원 가량을 기부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연말 방송가에 훈훈한 미담으로 회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