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기대상] 주상욱 이승기, 생애 첫 연기대상 수상…의미심장 수상 소감


각각 '태종 이방원' '법대로 사랑하라' 통해 공동 수상
주상욱 "아내 차예련 사랑해"
'삭발' 이승기 "올지 말지 수백번 고민"

이승기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승기는 이날 대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KBS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주상욱과 이승기가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주상욱과 이승기는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 각각 '태종 이방원'과 '법대로 사랑하라'를 통해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주상욱은 "25년 전 KBS 청소년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데뷔를 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됐다. KBS 대하 사극이 부활을 했는데 어릴 때 연기를 하면서 '내가 저런 곳에서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대하 사극이 주는 무게감과 중압감이 혼자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그 때 항상 옆에서 친형제처럼 도와주신 선후배님들이 있어서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이어 드라마 '황금가면'으로 이날 우수상을 수상한 아내 차예련을 향해 "사랑한다"는 수상 소감을 더해 뭉클함을 더했다. 차예련 역시 우수상 수상 소감에서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남편, 항상 옆에서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역시 대상을 수상한 이승기는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미지급 법정 분쟁을 겪은 후 최근 50억 원 가량을 정산 받고 이중 20억 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해 화제를 모은 이승기는 삭발 헤어스타일로 '2022 KBS 연기대상'을 찾았다.

태종 이방원에서 주연을 맡은 주상욱 박진희(왼쪽부터)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상욱은 이날 대상을, 박진희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KBS 제공

이승기는 "오늘 연기대상에 와야하나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 수백번 고민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제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이런 축제에 와서 마냥 웃고 있자니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무표정으로 앉아있자니 도리가 아닌 듯해서 상당히 많은 변덕을 부린 것 같다"며 "그럼에도 이 자리에 오기로 마음 먹은 이유 하나가 이 드라마에 땀과 영혼과 노력을 갈아 넣은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에 오늘 어떤 상이라도 받는다면 짧게 말해야지 다짐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와서 처음 드는 마음이 객석에 앉은 동료 선후배분들 보는데 굉장히 뭉클했다. 현재 우리나라 콘텐츠가 세계적 반열에 올라와 있다고 생각하는 데 그 주축에는 이 자리에 계신분들이 애쓰시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0년 20년 이후에 이 자리에 앉아 있을 후배분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뭔가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이런 일은 물려주면 안된다고 또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기가 삭발 헤어스타일을 하고 시상식에 참석한 이유는 앞서 베스트 커플상 수상 당시 밝혀졌다. 이승기는 삭발 이유에 대해 "제가 머리를 깎은 것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나 개인적인 심경 변화가 아닌가 추측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혀 아니다. 영화 '대가족'을 촬영중인데 주지스님 역할이다. 오해 안하셨으면 좋겠다. 꼭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진검승부' 도경수와 '커튼콜' 강하늘, '태종 이방원' 박진희, '커튼콜' 하지원이 수상했다. 두 사람은 인기상과 베스트커플상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이중 인기상 수상 소감 당시 "제가 도경수 님과 여기에 같이 서 있는게 맞는건가. 아닌 것 같다. 영광스럽고 어리둥절하다. 앞으로 인기를 유지할 수도록 해야하나"고 했던 강하늘은 최우수상 수상 소감에서도 "또 도경수님과 함께 받게 돼서 죄송하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22 KBS 연기대상은 올해 MBC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한 전현무, 꽃 피는 달 생각하고를 통해 우수상을 받은 이혜리, 1월 KBS 기대작 두뇌공조의 주연 정용화(왼쪽부터)가 MC를 맡았다. /KBS 제공

한편 '2022 KBS 연예대상'은 전현무와 이혜리, 정용화가 MC를 맡아 진행했으며, 김연아 남편 고우림이 소속한 그룹 포레스텔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노래 실력도 증명한 배우 정지소, 진조크루가 축하 무대를 꾸몄다.

다음은 '2022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대상=주상욱(태종 이방원) 이승기(법대로 사랑하라) ▶최우수상=도경수(진검승부) 강하늘(커튼콜) 박진희(태종 이방원) 하지원(커튼콜) ▶우수상 미니시리즈=윤시윤(현재는 아름다워) 임주환(삼남매가 용감하게) 박지영(현재는 아름다워) 이하나(삼남매가 용감하게) 이준(붉은 단심) 이혜리(꽃 피면 달 생각하고) 강한나(붉은 단심) ▶베스트 커플상=이승기 이세영(법대로 사랑하라) 강하늘 하지원(커튼콜) 김승수 김소은(삼남매가 용감하게) 나인우 서현(징크스의 연인) 도경수 이세희(진검승부) 서인국 오연서(미남당) 윤시윤 배다빈(현재는 아름다워) 이준 강한나(붉은 단심) ▶인기상=강하늘(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이세희(진검승부) 정수정(크레이지러브) ▶우수상 일일=차예련(황금가면) 박하나(태풍의 신부) 백성현(내 눈에 콩깍지) 양병열(으라차차 내 인생) ▶조연상=성동일(커튼콜, 당소말) 허성태(붉은 단심) 박지연(붉은 단심) 예지원(태종 이방원)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차학연(얼룩) 신은수(열아홉 해달들) ▶베스트 팀워크상=치얼업 팀 ▶신인상=변우석(꽃피달) 이유진(삼남매가 용감하게) 채종협(너가속) 강미나(꽃피달) 서현(징크스의 연인) 정지소(커튼콜) ▶청소년 연기상=전민준(황금가면) 윤채나(내사랑 꽁깎지, 사랑의 꽈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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