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원세나 기자]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색다른 무녀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다수의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온 박혁지 감독의 신작 '시간을 꿈꾸는 소녀'가 '무녀도', '대무가'와 함께 무속인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무녀도'는 김동리 소설가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무녀도'를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으로 안재훈 감독의 한국 단편 문학 프로젝트의 마지막 주자로 화제를 모았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토착 신앙과 외래 신앙과의 갈등에서 빚어진 비극을 통해 '인간에게 종교란 무엇일까?'라는 물음과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객관적 시각으로 돌아보게 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소멸해가는 무녀의 이야기와 신구세대의 운명적인 갈등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가정을 지켜야 하는 엄마이자 세상을 감당해야 하는 무녀 모화의 마지막 굿판을 그리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0월 개봉해 관객을 만난 이한종 감독의 영화 '대무가'는 용하다고 소문난 전설의 '대무가' 비트로 뭉친 '신(神)빨' 떨어진 세 명의 무당이 각자 일생일대의 한탕을 위해 프리스타일 굿판 대결을 펼치는 통쾌한 활극으로 가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무가' 비트를 중심으로 모인 무당들이 각자의 희로애락이 담긴 가사를 써 내려간 뒤, 비트에 몸을 맡긴 채 신명 나는 굿판을 펼치는 장면은 굿에 대한 딱딱하고 무서운 이미지를 허물며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작품은 이제껏 본 적 없는 힙머니즘 엔터테이닝 무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며 그동안 다뤄진 고리타분한 무당 소재에서 탈피한 프리스타일 굿판 대결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MZ세대들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1월 개봉 예정인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4살 때부터 꿈을 통해 사람들의 미래를 보며 무녀가 될 운명을 타고났지만, 자신의 미래를 바꾸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싶은 수진의 선택과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영화다.
산속에 사는 할머니 경원과 손녀 수진은 무당이다. 아침마다 신에게 정화수를 바치는 게 이들의 중요한 일상. 고3 시절, 무당이 되기 싫어 대학 진학을 위해 노력한 수진은 결국 대학에 합격하지만 대학 생활의 재미에 빠져 주말이 바빠지자 경원과 갈등한다. 4학년이 된 수진은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결국 평일에도 일하는 전업 무당이 되는데.
평일에는 대학생, 주말에는 무녀로 이중생활을 하는 수진의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무녀를 주인공으로 했던 기존의 다큐멘터리와는 다르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평범한 청춘 수진의 이야기를 그리며 색다른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인공 수진은 꿈을 통해 다른 사람의 미래를 보는 재능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은 남들처럼 평범한 꿈을 꾸며 평범한 직업을 갖기를 원한다. 그리고 정해진 운명을 따라 살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운명을 좇아 새내기 대학생이 된다.
하지만 취업을 앞둔 수진에게 다시금 고민과 선택의 시간이 찾아오고 운명과 꿈 사이 갈림길에 선 수진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높일 예정이다. 비범한 재능을 가졌지만 평범한 삶을 원하는 무녀 수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1월 11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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