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트롤리' 김현주와 박희순이 위기와 불행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지켰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극본 류보리, 연출 김문교) 3회는 시청률 3.8%(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이자 명문대 의대생 지승규 자살 사건의 거센 후폭풍과 직면한 김혜주(김현주 분)와 남중도(박희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던 남중도는 지승규의 비극적인 선택에 죄책감이 들었고, 김혜주는 그런 남편을 가엾고 안타깝게 지켜보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지승규의 소식에 남중도 의원실은 발칵 뒤집혔다. 앞서 남중도가 지승규가 연루된 디지털 성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가해자 처벌 강화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발언으로 부당하게 기각됐던 구속영장이 다시 발부되자 피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였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고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 일로 언론과 세간은 더욱 남중도를 주목했다. 특히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한당의 라이벌 정당인 보국보민당 측에서는 이를 충분히 약점 삼아 공격할 만한 이슈였다.
그러나 지승규의 죽음은 '국회의원 남중도의 정의 구현'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며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에 지승규의 동영상 유포 협박에 비극적 선택을 한 피해자 남궁솔의 할머니 조귀순(원미원 분)은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다.
이때 마침 기름집을 들러 뉴스를 접한 김혜주는 자신의 손을 잡고 감사 인사를 거듭하는 조귀순의 반응에 어쩔 줄을 몰랐다. 또한 김혜주는 '남중도의 잘못이 아니니 조문할 이유도 없다'는 현여진(서정연 분)의 조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잠시 잊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은 매한가지였다. 지승규의 부모는 남중도 앞에 상복 차림으로 찾아와 달걀을 투척했다. "살인자! 우리 아들은 네가 죽인 거야"라는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남중도는 변명이나 반박은커녕 사과도 하지 못한 채 침묵했다. 결국 남은 일정을 취소한 남중도는 김혜주의 책 수선실로 향했다. 그는 "나 너무 힘들다. 나 때문에 사람이 죽었어"라며 자책과 고통의 눈물을 흘렸다.
김혜주는 그런 남편을 말없이 안았다. 이어 '이 사람을 사랑하게 된 이후로, 나는 세상을 향한 이 사람의 선한 마음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김혜주와 남중도의 젊은 시절 첫 만남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한 마음마저 닮은 두 사람의 시작은 평범했지만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오랜 세월 쌓아온 견고한 사랑과 신뢰를 짐작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진승희(류현경 분)이 첫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3년 만에 귀국한 진승희는 남편 최기영(기태영 분)과 함께 고향 영산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왜인지 이들 부부의 재회는 어색하기만 했고, 이유신(길해연 분)도 집으로 돌아온 딸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여 호기심을 유발했다.
이 가운데 김혜주가 지승규의 자살 뉴스에 보인 반응도 의문스러웠다. 부서진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기억 속에는 어린 김혜주를 향해 "너 때문에 내 새끼가 죽었어"라고 울분을 터뜨리는 이유신의 모습이 떠오르며 심상치 않은 악연을 암시했다. 한 겹씩 베일을 벗는 김혜주의 비밀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트롤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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