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연천=이한림·남용희 기자·박헌우 인턴기자] 멋진 모습은 그대로였다. 달라졌다면 사복 대신 군복을 입고, 의자 5개도 번쩍 들어 나를 정도로 군기 든 모습이었다. '동생 뻘' 동료들과도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교육장의 뒤처리를 함께하는 등 건강하고 늠름했다. 훤칠한 외모에 군복도 잘 어울렸다.
대한민국 육군 신병 훈련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맏형 진(30·김석진)은 23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소재 5사단 신병교육대 강당에서 열린 '소통과 나눔의 병영 북 콘서트' 교육을 마친 뒤 동료 훈련병들과 함께 자리를 정돈하는 건강한 모습으로 <더팩트>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글로벌 그룹 BTS 멤버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맏형' 진은 지난 13일 동료 멤버들의 배웅 속에 5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후 2주 차 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며 군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은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 열린 이날 '소통과 나눔의 병영 북 콘서트' 실내 교육에 동료 훈련병들과 함께 참석해 강연과 위문공연 등을 참관한 뒤 자리를 정돈하는 시간에도 예외 없이 동료들과 함께했다.
이날 교육장에서 진은 강연을 경청할 땐 진지함을, 위문공연에는 크게 환호하는 등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김민철 야나두 대표의 30여분 동안 이어진 강연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 경청했으며, 가수 서지오를 비롯한 FC트롯퀸즈의 위문공연 때는 공연곡 '여행을 떠나요'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높이 들고 신나게 환호하는 등 BTS 대표 '흥부자'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여자 트로트 가수들을 구성된 축구팀 FC트롯퀸즈는 이날 여군 축구팀인 FC마스터키와 친선경기를 가진 뒤 '재능 봉사'에 나서 멤버인 서지오 요요미 등이 혹한 속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신병들을 위해 위문공연을 가졌다.
지난 4월 창단한 ‘FC트롯퀸즈’는 트로트 가수 김혜연 서지오를 비롯해 박주희, 지원이, 별사랑, 요요미, 마이진, 소유미, 장혜리, 이소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98 프랑스 월드컵 대표로 활약한 프로축구 성남 일화 선수 출신의 이상윤 씨가 감독을 맡고 있다.
세계 무대를 누비고 다닌 글로벌 그룹 BTS의 멤버에서 훈련병으로 신분이 바뀐 진은 그 어디에서도 글로벌 스타다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동료들과 똑 같은 복장에 똑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검은 베레모와 검은 마스크를 쓰고 군복차림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교육 후에는 앉았던 의자를 날랐다. 다소 많은 나이에 힘들고 고된 훈련소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을까란 일부의 우려와 달리 '동생 뻘'인 동료 훈련병들과 함께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용 이동식 의자 역시 4~5개씩을 겹쳐서 한꺼번에 옮기는 훈련병의 모습 그대로를 보였다. 군복을 갖춰 입은 진의 모습에서 늠름함이 묻어났다. 훤칠한 외모와 잘 어울리는 '군복핏'과 검은 베레모, 마스크, 장갑, 시계 등을 차고 이날 영하 12도의 추위에도 성실하게 힘든 훈련병 생활을 극복하고 있었다.
1992년 12월 생으로, 현재 31세(만 30세)인 진은 지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바 있다. BTS 멤버 가운데 가장 먼저 입소한 진은 신병교육대까지 배웅한 멤버들의 성원 속에 2주 차 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며 18개월 간의 군 생활을 마치면 오는 2024년 6월 12일에 제대해 팬들의 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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