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김서형이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김서형은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극본·연출 이호재)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다정으로 분해 힘든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시청자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5일 공개된 5, 6회에서 다정은 항암 치료를 받고 홀로 수목장으로 향했다. 풍경을 따라 이리저리 둘러보던 그는 자신과 생년이 같은 비석을 발견하고 애틋한 마음에 혼잣말을 하는가 하면, 그런 자신에게 헛웃음이 나와 고개를 숙이지만 이내 오열하고 말았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기대 무너지지 않았던 다정이 끝내 두려움과 슬픔을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다정의 일상에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방 안에 비상벨을 설치해주는 창욱(한석규 분)에게 합방을 제안하는 다정의 모습은 이전보다 가까워진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게 했다. 또한 탕수육이 먹고 싶은 자신을 위해 제대로 만들어주겠다는 의지에 불타올라 중식 웍을 사서 연습하는 창욱의 노력을 보며 웃음 짓는 다정은 잔잔하지만 특별한 행복을 찾아가는 듯했다.
이렇게 김서형은 웃음부터 슬픔과 설렘까지 캐릭터의 감정선을 적재적소에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다정이라는 인물을 단순히 슬프게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한 그는 섬세한 내면 연기와 디테일을 더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강창래 작가의 동명 도서를 원작으로 하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이혼 후 대장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매주 목요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