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원세나 기자] 영화 '1번국도'가 과감한 절제미가 담긴 흑백 영상으로 관심을 받으며 '풀잎들', '동주' 등 국내 흑백 영화들의 이유 있는 연출이 눈길을 끈다.
남다른 감성과 특유의 영화적 메시지를 흑백으로 담아내 명작 반열에 오른 국내 흑백 영화 '풀잎들'과 '동주'에 이어 '1번국도'가 탁월한 연출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극장가에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어 화제다.
먼저 영화 '풀잎들'은 홍상수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베를린영화제, 뉴욕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받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배우 김민희 정진영 기주봉 서영화 김새벽 안재홍 등이 출연하며 어느 작은 커피집에서 아름(김민희 분)이 여러 인물의 대화를 기록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줘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할리우드 리포터는 "한국의 아트하우스 감독 홍상수가 커피숍 코미디 드라마를 통해 사랑과 죽음, 인간의 본성을 시험한다. 심리학적 깊이와 거대한 테마에 대한 모던하고도 가벼운 터치는 한 장소에서만 찍은 66분짜리 영화 <풀잎들>에게서도 분명히 눈에 띈다"고 극찬했다.
이어서 국내 흑백 영화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이준익 감독의 '동주'는 배우 강하늘과 박정민이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흑백 영화 하면 빠질 수 없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정직하게 그린다.
한국 문학사에서 빠질 수 없는 시인, 윤동주의 삶과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대기를 그려낸 영화로 흑백 사진으로만 봐오던 그들의 모습을 최대한 담백하고 정중하게 표현하기 위해 흑백 화면을 선택했다고 이준익 감독은 밝혔다. 특히, 송몽규 역의 배우 박정민은 이 영화로 2016 백상예술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렇듯 화려한 색감이 난무하는 요즘 영화가 아닌 영화적 메시지와 정서를 확고히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로 유용하게 쓰이기도 하는 흑백영화가 담백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며 영화만의 매력을 어필한다.
여기에 탁월한 연출력과 확고한 주제를 던지는 '1번국도'가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다. 영화 '1번국도'는 각기 다른 사연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세 남녀가 1번국도를 따라 여정을 시작하며 서로의 삶과 고뇌를 위로하는 휴먼 드라마.
영화는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선정,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2022 NAFF(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 프로젝트 마켓 완성작에 선정되며 팬데믹 시기 동안 목말랐던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받으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특히 '오늘영화', '김추자', '매혈'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강경태 감독의 영화로, 감독만의 특유한 연출력과 영화에 담긴 메시지가 사회성 있고 밀도 있는 스토리를 그려내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또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연기파 배우 백종환, 안현호, 민태율의 심도 있는 열연은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주지 못한 보다 섬세하고, 더욱 아련한 감성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흑백 영화만의 담백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며 각 인물의 사연과 애환을 흑백으로 담백하게 담아낸 영화 '1번국도'는 지난 8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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