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한경일이 전성기 시절 회사와 노예계약이었다고 털어놨다.
한경일은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근황을 전하면서 과거를 돌아봤다. 특히 2003년 히트곡 '내 삶의 반'으로 활동하면서도 수입이 0원이었고 돌연 잠적을 했던 게 회사의 지시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경일은 2000년대 초중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돌연 스케줄을 펑크 내고 잠적했다. 한경일은 당시를 "3집 때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는데 회사 사장님이 용돈을 주시더니 '일주일 정도 숨어있어라'고 하셨다. 조금 더 주목받기 위해서 '소속사와 트러블 때문에 잠적했다'고 작전을 짰다"고 회상했다.
이어 "방송 관계자분들은 한경일이 무책임하다고 낙인을 찍으셨다. 이후 방송도 못하고 외부에서 행사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 2004년을 마지막으로 전성기가 끝났다"고 털어놨다.
전성기 때도 돈을 벌진 못했다. 한경일은 "수입이 한 푼도 없었다. 힘들다고 사정을 해도 돈 없다고 못 준다더라. 요즘 말로하면 노예계약이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유일하게 있던 반지하 집을 팔고 모든 빚을 다 갚고 길거리에 나앉은 상태로 어쩔 수 없이 결혼해서 살고 있는 큰누나 집으로 아빠, 엄마 저까지 얹혀 살았다"고 말했다.
"한동안 방황도 많이 했다"는 한경일은 스스로를 다잡았다. 최근엔 꾸준히 디지털 싱글을 내고 있다. 그는 "음원을 디지털 싱글로 내는 일을 안 하면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그럼 전 사라지는거다.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명해지지 않아도 좋다. 다만 제가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명분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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