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월드컵 가수' 김흥국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의미로 약속했던 공개 삭발식을 실제로 갖는다.
3일 새벽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김흥국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한국이 가나에 패하면서 누구도 16강 진출을 장담하지 못했다. 모두가 반신반의할 때 저는 여러차례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약속은 약속이다. 진출하면 삭발을 하겠다고 장담했으니 결행하겠다"고 밝혔다.
삭발 퍼포먼스는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공개 진행된다. 앞서 김흥국은 유튜브 등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삭발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또 "너무나 벅차고 감격스럽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해 골망을 흔든 황희찬의 결승골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면서 "8강을 다투는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또 한번 기적을 만들어주길 믿는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흥국은 연예계 대표 축구 마니아다. 별칭도 아예 '월드컵 가수'로 자타가 공인할 만큼 축구사랑이 각별하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축구경기 원정 응원을 다녔다.
94년 미국월드컵 응원을 다녀온 뒤엔 '2002 월드컵 한국 유치'를 기원하며 월드컵 유치 모임을 만들고 월드컵 홈페이지까지 만들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펼쳤다. 자신은 무려 5시간동안 2002배를 하기도 했다.
2010년 6월에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깎겠다고 약속한 뒤 30년을 길러온 콧수염을 깎았다. 당시 그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며 정치권 말바꾸기에 일침을 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2-1 역전승의 드라마를 썼다.
한국은 전반 킥오프 이후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27분 김영권이 포르투갈의 골문을 가르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전까지 1-1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다가 추가시간이 되어서야 교체 투입된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이 나오며 기적 같은 2-1 뒤집기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 2승 1패 승점 6점의 포르투갈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편 김흥국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풍물밴드 이상(ESang)과 응원가 '흥해라 대한민국'을 발표하고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앞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응원가 '쌈바월드컵'을 발표하고 음원을 무료 배포하는 등 축구 응원에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