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92)]신현대X백미현 '난 바람 넌 눈물', 절절한 그리움 '위로'


백미현 맑고 청아한 보이스+싱어송라이터 신현대 멋진 하모니 '절묘'

백미현은 지금도 라이브 무대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백미현의 인생곡 난 바람 넌 눈물은 의 맑고 청아한 보이스에 싱어송라이터 신현대의 묵직한 하모니가 빛을 발한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다. /백미현 팬커뮤니티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낙엽이 지고 갈대 잎마저 사위어가는 요즘, 스산한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노래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가슴 저린 사랑을 나눴지만 떠나보낸 사람, 그리운 그 누군가를 떠올리며 위로받는 노래 '난 바람 넌 눈물'(작사 작곡 신현대)이다.

'난 바람이라면 넌 눈물인가봐/ 난 이슬이라면 넌 꽃잎인가봐/ 부르지도마 나의 이름을 이젠 정말 들리지않아/ 생각지도마 지난 일들을 돌아 누운 우리 사랑을/ 난 사랑이라면 넌 이별인가봐/ 난 하늘이라면 넌 구름인가봐'(백미현 신현대 '난 바람 넌 눈물' 가사 1절)

이 곡은 87년 신현대가 자신의 솔로 음반에 실었다가 당시 음악 공부를 하고 있던 백미현에게 준 노래다. 이에 대해 신현대는 "연습삼아 같이 불렀는데 워낙 느낌이 좋아 듀엣곡으로 백미현 음반에 실어 재발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미현과 신현대의 듀엣곡 '난 바람 넌 눈물'은 이듬해인 88년 아세아레코드에서 발매된 스플릿 음반에 실렸다. 백미현의 맑고 청아한 보이스에 싱어송라이터 신현대의 묵직한 하모니가 빛을 발한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다.

스플릿 음반은 두 명의 가수가 각각 앞뒤 한면씩을 맡아 노래하는 방식으로 60~70년대에는 흔한 제작방식이다. 이 음반도 원래 A면엔 백미현, B면에는 인제섭의 노래가 실렸다. 함께 노래를 부른 신현대는 백미현 곡 중 '난 바람 넌눈물'을 포함해 4곡을 작사 작곡했다.

백미현의 노래는 언제들어도 명곡이다.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보이스는 청아하면서도 환상적인 울림을 준다. 사진은 스플릿 음반 출반 당시 앨범 표지. /백미현 인제섭 음반

이 앨범은 한 사람의 독집은 아니지만 '난 바람 넌 눈물'이 공전의 히트를 내며 당시 백미현의 솔로 데뷔 앨범으로 받아들여졌다. 앨범에 참여한 세 사람 중 유일하게 백미현이 연말 방송사 가요시상식 신인상 후보에 오를만큼 폭발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듬해 백미현은 2집을 발표해 '하늘만 보면'을 히트하고, 다시 3집(90년)에서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눈이 내리면' 등을 히트하면서 활약했다. 인제섭은 90년 솔로 음반 이후 조용히 퇴장했고, 백미현과 신현대는 92년 듀엣 '함께 부른 노래'를 발표했다.

백미현의 노래는 언제들어도 명곡이다.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보이스는 청아하면서도 환상적인 울림을 준다. 연륜이 묻어나는 서정적인 노래를 들으면 세상의 아픔도 고통도 저절로 씻겨나가는 듯하다.

산악인 가수 신현대는 최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홀에서 오랜만에 라이브 공연을 갖고 팬들과 만났다. 그가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네팔 트래킹에서 개최해온 노래하는 트래킹 콘서트(노트콘)는내년 3월 재개한다. /신현대 콘서트 포스터

'난 바람 넌 눈물'을 듀엣으로 불러 히트시킨 신현대는 백미현 2집 수록곡 전곡을 작사 작곡하는 등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유럽 엘브루즈와 북미 매킨리, 그리고 고봉인 히말라야 초오유를 등정하며 가수보다 산악인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산악인 가수 신현대는 최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홀에서 오랜만에 라이브 공연을 갖고 팬들과 만났다. 한국 싱어송라이터 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산음악연구소 소장을 맡아 건강하고 안정된 가요문화 확산과 후배양성 활동에도 활발하다.

그는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네팔 트래킹에서 개최해온 '노래하는 트래킹 콘서트(노트콘)'도 내년 3월 재개한다. 노트콘(노래하는 트래킹 콘서트)의 행사 수익금은 네팔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현재 함께 할 트래킹 지원자 30명을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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