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예능' 전성시대(상)] 무한 진화와 변주…스테디로 '우뚝' 


'꼬꼬무'·'당혹사'·'알쓸범잡'·'용감한 형사들'까지 줄줄이 흥행 

꼬꼬무·당혹사·알쓸범잡·블랙(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범죄 수사 장르와 토크, 예능을 결합한 범죄 실화물 콘텐츠가 안방극장의 예능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각 프로그램 포스터

범죄 수사 장르와 토크, 예능을 결합한 '범죄 실화물 콘텐츠'가 방송가 대세로 떠오르더니 어느덧 대세를 넘어 스테디셀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꼬꼬무', '당혹사', '용감한 형사들'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범죄 예능' 프로그램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그야말로 '범죄 예능' 전성시대다. '범죄 실화'를 다루는 콘텐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갈수록 강력해지는 사건·사고들로 인해 범죄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이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는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며 인기를 얻고 있다.

먼저 시즌3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가장 가까운 지인)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

'꼬꼬무'는 MC가 아닌 이야기꾼을 내세워 1인칭 시점으로 특정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며 몰입과 집중도를 높이는 스토리텔링이 인기 요소다. 휴거 사태, 정남규 연쇄살인 사건, 수지김 간첩 조작 사건, 지존파 사건, 조희팔 사건, LA 폭동 등 뉴스나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본 사건·사고를 소재로 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근 범인을 잡기 위한 과학수사, 이산가족과 야구선수 최동원 이야기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주제로 시청자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범죄 사건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티캐스트 E채널 예능 프로그램 용감한 형사들도 이 대열에 합류해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달 시즌 2를 시작했다. /프로그램 포스터

세간에 떠도는 각종 음모론에 관해 이야기하는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이하 '당혹사') 역시 시즌4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당혹사'는 지난 8월 시즌4를 맞아 음모론에 국한하지 않고 '미스터리'로 소재를 확장했다.

'의심과 솔깃을 넘나드는 위험한 만찬'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당혹사'는 MC를 맡은 변영주 감독과 배우 봉태규가 상반된 스토리텔링으로 팽팽한 공방을 펼치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이전 시즌보다 흥미를 자아내는 진행 방식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한 테이블에 앉아 코로나19와 빌 게이츠의 관계, 김정은 대역설과 판빙빙 실종설,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죽음 등 시청자들이 혹할 만한 미스터리한 음모론을 비롯해 세간에 떠도는 각종 음모론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시즌 1과 2를 성공적으로 마친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이하 '알쓸범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의 스핀오프로 '잡학' 대신 '범죄'라는 특정 소재를 가져왔다. 출연진들이 함께 창원, 광주, 보성, 파주 등 특정 지역을 찾아가 그곳을 둘러본 후 다시 모여 범죄 사건을 되짚어본다.

'알쓸범잡'은 개별 범죄를 집중 조명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깊숙하게 들어가 그 내막과 의미를 찾아낸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김상욱 물리학자, 서혜진 변호사, 권일용 프로파일러, 장강명 소설가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균형이 돋보였다.

그 밖에도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 등 범죄 사건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주목을 받았고 티캐스트 E채널도 예능 프로그램 '용감한 형사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며 시즌 1 흥행에 성공, 지난달 시즌 2로 더욱 강력하게 돌아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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