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원세나 기자] 이태원에 거주 중인 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 목격담을 전했다.
김C는 1일 방송된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훅인터뷰' 코너에 전화 인터뷰로 출연해 사고 당일 참사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다는 김C는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을 순 없는 것 같다.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날(10월 29일) 새벽 2시부터 일정이 있어서 당연히 그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교통편 말고 그냥 도보로 갔다. 장비를 들고 집에서 한 30분 걸려서 해밀턴 호텔 사고 현장이 왼쪽 골목인데, 나는 오른쪽 골목 옆 건물에서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11시 반쯤 도착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집에서 걸어 올라갈 때부터 옆으로 소방차, 앰뷸런스들이 많이 지나갔다. 큰 행사를 하니까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벌써 굉장히 많은 소방차들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벼운 일이 아닌가보다 생각했다"며 "그때가 오후 11시 40분이었다. 사망사고가 나온 것 같다고 해서 옥상으로 올라가서 봤더니 해밀턴 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찰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김C는 "내가 봤을 때는 몇 분, 정말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다. 대부분 응급요원들과 소방관분들이었다. 경찰분들이 눈에 띄지는 않아서, '왜 경찰이 없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며 "12시 넘었을 때쯤 20명 되는 경찰분들께서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 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더라. 그걸 보면서 '이 상황을 지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을 정확히 전달받았으면 경찰분들도 다 뛰어서 왔을 거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도로 통제가 전혀 되지 않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 2016년과 2017년쯤에는 인도에 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처져 있었던 점을 예로 들었다. 김C는 "그게 있어서 통제를 하고 그러니까 재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그러니까 아무도 안 다쳤지'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그런 거를 못 봤다"고 말했다.
더불어 핼러윈 2주 전에는 이태원 문화축제를 했고 당시에는 교통통제가 이뤄졌던 점도 짚었다. 김C는 "사람들이 통행하기도 편했고 사건·사고도 없었다. 그런 게 달랐다"며 "2주 전과 같이 관계당국이 대처를 했다면 이번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