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이 긴 공백기를 깨고 진솔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돌아왔다.
로이킴이 25일 오후 5시 네 번째 정규앨범 '그리고'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공백기 동안 음악이나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 내가 얼마나 큰 가치를 갖고 있었나에 대해 고민했다. 저와 제 인생에서 음악이 없으면 안된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아직 제 음악을 기다리는 분들을 원동력 삼아 담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로이킴은 2019년 파장을 일으킨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일원으로 오해를 받아 조사를 받았지만 이듬해 2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해병대에 입대해 지난해 12월 군복무를 마쳤다. 입대 직전 '살아가는 거야'를 발표하긴 했지만 2018년 발표한 싱글 '우리 그만하자' 이후 긴 공백기를 보냈다. 앨범은 더 오랜만이다.
'그리고'는 2015년 발매한 세 번째 정규앨범 '북두칠성' 이후 약 7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으로 음악을 대하는 진실된 의지와 진솔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로이킴이 전곡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로이킴의 삶의 태도와도 맞닿은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를 앨범 전반에 녹여냈다. 피처링 없이 자신의 목소리로만 채웠다.
로이킴은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음악들을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고민도 들어갔고 만족스러운 앨범"이라며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갔다, 편곡을 최소화하고 사람 목소리가 중심이 되는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 보통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의 감정과 이 감정을 각자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노래했다"고 소개했다.
또 자신의 목소리로만 앨범을 채운 것에 대해 "피처링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쓰고 싶었던 곡을 다 담기에 짧게 느껴졌다. 내가 할 말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이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괜찮을거야'는 각박하고 치열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독백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 모두에게 다 괜찮을 거라고 강한 힘을 가진 말로 위로를 전하는 곡이다. 로이킴은 풍미가 느껴지는 단단하고 깊은 목소리로 벅찬 감동을 전한다.
로이킴은 "누군가 내게 안부를 물었을 때 자신있게 '나 잘 지내고 있어. 너무 행복해'라고 답할 수 있는 순간들이 많지 않았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물었을 때 '너무 행복하다'는 답변을 받아본 적도 없다"며 "이 노래를 들을 때만큼은 '내가 생각보다 행복하구나. 괜찮은 삶을 살고 있구나' 싶은 감정들이 들길 바란다"고 곡에 담은 소망을 전했다.
이외에도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희망찬 멜로디로 풀어낸 '그대에게 닿을 때까지', 더이상 아이답지 않은 나에 대한 자각을 담은 '어른으로', 이별 후 남은 감정의 여운을 담담하게 내뱉는 '그냥 그때', 로이킴의 섬세한 보컬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믿어봐',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들어봐', '오늘 밤만큼은', '결국엔' 등 총 9곡이 수록됐다.
2012년 데뷔 때부터 꾸준히 자신의 색깔을 담은 앨범으로 독보적 행보를 걸어온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은 내공이 느껴지는 음악적 역량과 더욱 섬세하고 무르익은 감성으로 웰메이드 앨범을 완성했다.
로이킴은 앨범 발매 전 신촌 등에서 버스킹으로 대중을 먼저 만났다. 그는 "관객들에게 얼굴을 비추는데 용기가 필요했다.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른 게 오래 됐고 무엇보다 팬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상상한 대로 긴장도 많이 했고 원하는 대로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감동적이면서도 아쉬웠던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로이킴은 그 아쉬움을 콘서트에서 해소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19, 2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그는 "팬들도 많이 기다렸고, 나도 기대하고 상상했던 순간"이라며 "걱정도 많이 된다. 이 자리도 긴장되는데 콘서트는 얼마나 긴장될까 싶다. 울컥할 것 같다"고 앞둔 소감을 전했다.
로이킴은 이날 오후 6시 네 번째 정규앨범 '그리고'를 발매했다. 이날 오후 10시 네이버 NOW.에서 '#아웃나우' 컴백쇼를 개최하고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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