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블랙핑크(BLACKPINK)가 전 세계 걸그룹 역사상 14년 만에 빌보드200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현지 음악 평론가들이 호평을 쏟아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는 '차트 비트(Chart Beat)' 코너를 통해 블랙핑크의 컴백 성과를 조명했다. 다섯 평론가와 대담으로 블랙핑크의 빌보드 메인 차트 점령이 갖는 의미, 미국 시장 내 성공 요인, 타이틀곡 'Shut Down(셧 다운)'의 추후 예상 성적 등을 집중 분석했다.
빌보드는 "블랙핑크가 글로벌 최강자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14년 동안 이어진 여성 그룹의 빌보드200 차트 1위 부재를 깨뜨렸다"며 "이는 미국 내 블랙핑크의 존재감이 바위처럼 단단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다. 특히 최근 배드 버니(Bad Bunny)가 몇 주간 정상을 독점하고 있던 상황에서 매우 대단한 것"이라고 평했다.
빌보드는 블랙핑크의 정규 2집 'BORN PINK(본 핑크)'의 탄탄한 구성과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주목하며 "지난 2020년 'THE ALBUM(디 앨범)' 이후 블랙핑크의 글로벌 팬층은 더욱 넓어졌는데, 'BORN PINK'가 그에 상응하는 완성도를 보여줬다. 이 앨범이 멤버들의 개성이 빛날 수 있도록 제작됐고 대중과 보다 효과적으로 소통하게끔 확장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빌보드는 블랙핑크를 두고 "K팝을 정의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고 칭하며 "K팝의 부상은 걸그룹에 대한 관심을 재점화시켰고 블랙핑크가 그 흐름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데뷔 이후 솔로 활동과 글로벌 톱 아티스트들과의 여러 컬래버레이션을 거쳐온 블랙핑크의 1위 차지는 시간 문제였다"고 했다.
또 다른 메인 차트인 핫100에서 25위로 진입한 타이틀곡 'Shut Down'의 장기적인 호성적도 내다봤다. 빌보드는 "최근 주류 팝 시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자신감 넘치는 스웨그, 재치 있는 가사, 누구나 따라 부르게 만드는 강한 중독성의 후렴구가 강점"이라고 짚으며 SNS와 라디오 플랫폼을 통한 이 곡의 인기몰이를 예견했다.
블랙핑크는 정규 2집 'BORN PINK'로 미국 빌보드200,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양대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는 블랙핑크가 유일한 데다 글로벌 음악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Destiny’s Child) 이후 21년 만이다.
타이틀곡 'Shut Down' 역시 핫 100 차트 25위로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울러 발매 첫 주 22위로 직행하며 K팝 걸그룹 단일곡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선공개곡 'Pink Venom(핑크 베놈)'은 이후 53위, 67위, 74위를 기록하더니 다시금 57위로 반등하며 5주 연속 상위권 유지에 성공, '인기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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