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원세나 기자] 두 사람만 '떴다' 하면 인터넷이 수런거린다. '영화계 화제의 커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그 주인공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근황이 포착됐다. 역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였고 나란히 공식석상에 선 그들은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두 사람은 신작 '탑'(Walk up)이 스페인 북부 휴양도시 산세바스티안에서 개최된 제70회 산세바스티안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현지에 직접 방문해 영화 홍보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각) 산세바스티안영화제는 공식 SNS를 통해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비롯해 권해효, 송선미, 조윤희 등 '탑' 출연 배우들이 영화제 현장에 도착한 직후부터 포토콜 등 현지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 홍상수 감독은 네이비 컬러의 셔츠를 입고 등장했고, 김민희는 검은색 홀터넥 블라우스로 시크한 매력을 강조했다. 두 사람과 배우들은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단체 사진을 촬영했고 중간중간 홍상수 감독을 살뜰하게 챙기는 김민희의 모습이 보인다.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로 그의 여러 작품에 출연했던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가 아닌 제작 실장으로 참여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장편 영화 '탑'은 산세바스티안영화제의 경쟁 부문에서 최고 작품상인 황금조개상을 놓고 20여 편의 작품과 맞붙는다. 홍상수 감독은 해당 영화제에 통산 12번 초청받았으며, 앞서 2016년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감독상인 은조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근황이 공개되자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은 역시나 소란스럽다. 누리꾼들은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댓글 등을 통해 두 사람을 바라보는 각자의 소감과 의견을 나누기에 바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공식석상에 동반 참석한 것은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 회고전 이후 4개월 만이다. 또한 그에 앞서 2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함께 참석하는 등 그 이전에도 두 사람은 주로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들은 해외 평단에서 인정받는 감독과 배우임에도 둘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국내 시선은 매번 냉담하고 싸늘하다. 아마도 시작부터 따라붙은 '부적절한 관계'라는 꼬리표 탓일 테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듬해 둘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졌고,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연인 사이를 처음 인정했다.
당시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와 연인관계를 공식화하는 대신 아내를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 앞에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국내 정서상 이들을 곱지 않은 눈길로 지켜보게 된 이유다.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둔 '탑'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아 야외무대인사 등 일정이 내정돼 있다. 다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이번에도 국내 무대에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언제부터인가 둘의 근황은 해외 영화제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더 자연스런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홍상수 김민희의 소식은 당자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늘 이슈가 되곤한다. 비록 떳떳하지 못한 관계로 불륜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굳건히(?) 그 관계를 유지하는 두 사람의 '부러운 듯 절대로 부럽지 않은 로맨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새삼 궁금해진다.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