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줘서 고마워"…전여빈·나나, 캐스팅 통해 비로소 완성된 '글리치'(종합)


미스터리·스릴러·버디물·SF 복합장르 '글리치,' 10월 7일 넷플릭스 공개

배우 전여빈, 노덕 감독, 나나(왼쪽부터 차례대로)가 넷플릭스 글리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들과 감독이 인정한 완벽한 싱크로율이다. 여기에 작품의 주인공인 두 배우의 훈훈한 '케미'까지 더해졌다. 이것만으로도 기대할 이유가 충분한 '글리치'다.

'글리치' 속 캐릭터로 완벽하게 분한 전여빈과 나나가 높은 싱크로율과 훈훈한 '케미'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극본 진한새, 연출 노덕) 제작발표회가 27일 오전 용산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노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여빈과 나나가 참석했다.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홍지효(전여빈 분)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허보라(나나 분)가 흔적 없이 사라진 홍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는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사라진 남자친구를 찾던 홍지효가 절교했던 친구 허보라를 다시 만나, 외계인을 신봉하는 종교집단 ‘하늘빛들림교회'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여정을 담았다. 누구보다 평범해 보이지만 남모를 비밀을 품고 있는 홍지효와 소신 하나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스트리머 허보라의 모험이 펼쳐진다.

특히 '글리치'는 전여빈과 나나를 전면에 내세워 평범하고 무료했던 일상에 균열이 생기며 벌어지는 혼란 속 신념을 공유하던 두 친구가 관계를 회복하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글리치'는 시스템상의 일시적 오작동이나 버그를 뜻하는 단어다. 노 감독은 '글리치'를 제목으로 선정한 것에 관해 "단순희 단어의 뜻 말고도 '글리치'는 지효와 보라를 대변할 수 있는 단어 같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작품 안에서 지효라는 인물이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 없이 잘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본인만 알고 있는 고민들이 있고 그걸 해결해야 하는 순간을 맞는다. 그런 것들이 '글리치'의 버그나 오류라는 뜻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노 감독은 '글리치'를 한 장르로 소개할 수 없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어떤 한 장르라고 말할 수 없는 복합장르다. 소재는 미스 미스터리라고 볼 수 있지만 크게는 이 두 인물을 따라가는 버디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SF, 스릴러 등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어떤 한 장르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우리 작품의 매력포인트"라고 자신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이 소재가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노 감독은 작품 속 외계인에 관해 "지효의 일상에서 문득 보이는 존재이기도 하고 작품 안에서 다변화되며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존재"라면서도 "외계인의 키워드보다는 두 인물의 감정적 서사를 중점으로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전여빈과 나나가 훈훈한 케미를 자신했다. /넷플릭스 제공

전여빈은 극 중 가장 평범하고 평안한 삶을 살고 있던 청년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변화되는 홍지효 역을 맡았다. 나나는 자기 확신이 강한 인물이자 소중한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고민하지 않고 뛰어드는 불나방이자 외계인 팔로워 허보라 역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출연 결심 이유로 '노 감독과 진 작가의 합작'을 꼽았다. 먼저 전여빈은 "원래도 노 감독의 굉장한 팬이었다. 특히 학창 시절에는 '연애의 온도' 대사를 모아 시연을 하기도 했을 정도다. 진한새 작가님은 '인간수업'을 흥미롭게 봤었다"며 "전작들만 봐도 이렇게 결이 다른데, 두 분의 조합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증과 기대가 컸다"고 밝혔다.

나나 역시 "노덕 감독님과 진한새 작가님의 합작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우선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분의 명성만으로도 믿음과 신뢰가 깔린 상태에서 대본을 읽기 시작했다. 이런 소재를 이렇게 다룰 수 있다는 데 대한 신선함과 흥미로음을 크게 느꼈다. 대본을 받은 날 정말 그 자리에서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고 모든 걸 다 읽었다. 그 안에서 각각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모여서 사건을 헤쳐 나가는 모습이 재밌었는데,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홍지효로 분한 전여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실 홍지효라는 캐릭터가 창작자 입장에서도 쉬운 인물은 아니었다. 배우가 채워주지 않으면 완성될 수 없는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그런 홍지효가 전여빈과 만났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실제로 싱크로율이 좋았는데 현장에서 종종 홍지효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연할 때도 전여빈과의 대화를 통해 좋은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며 "홍지효가 전여빈을 만나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싱크로율은 나나 역시 완벽했다. 특히 전여빈은 허보라로 변한 전여빈을 보자마자 반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대본리딩을 가볍게 할 때부터 나나는 더할 나위 없는 보라라고 생각했다. 근데 웬걸 분장과 옷까지 입은 나나를 보면서 '이건 진짜 진짜 보라다'고 다시 한번 더 감탄했던 기억만 난다"며 "허보라 자체로 우리에게 다가와 줘서 너무 고맙다"고 극찬했다.

실제로도 나나는 헤어스타일부터 메이크업, 타투까지 허보라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나나는 "큰 틀은 전문가와 감독님이 잡아줬다. 그 안에서 내가 생각하는 보라의 이미지를 나열했다. 그중 타투를 많이 새기고, 그 타투마다도 하나하나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매번 의미를 고민하며 문구와 그림을 시겼다. 또 보라가 비속어를 많이 쓰는데 이 점이 보라다울 것 같으면서도 시청자들이 귀엽게 봐줄 것 같아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여빈 나나 주연의 글리치는 10월 7일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공

전여빈 나나의 조합뿐만 아니라 감독까지, 한 시간이 넘는 제작발표회 내내 극강의 '케미'를 자랑한 '글리치'팀이었다. 이에 전여빈은 "'케미'가 좋았던 이유는 확실하다. 나랑 나나는 모험을 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감독님과 작가님이 비행기처럼 품어준 덕분에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여빈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글리치'를 통해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홍지효는 평범을 가장하고 지키려고 했던 인물이 어떤 계기로 인해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뛰쳐나가는 인물이다. 그런 홍지효의 도전 의식을 보여주고 싶었고, 무엇보다 도전하는 모험에서 지효는 절대 혼자 걷지 않는다"며 "함께하는 친구와 손잡으면서 그때부터 무한한 에너지가 더 확장된다. 그 함께함으로 인해 확장하는 에너지를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리치'는 10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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