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배우 박해진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40대 남성 배우와 관련됐다는 허위 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박해진 씨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허위 사실 및 악성 루머 유포 등 악의적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진행할 것을 알립니다."(배우 박해진 소속사 입장문)
배우 박해진이 최근 소속사를 통해 마약 투약관련 의혹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박해진은 마약과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일이었는데요. 이런 해프닝이 생긴 것은 '서울 강남경찰서가 40대 남자 배우 B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긴급 체포해 수사 중'이란 보도가 나가면서였습니다.
실제로 경찰이 지난 10일 긴급 체포한 40대 남자배우 B 씨는 간이 마약검사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름은 노출되지 않았지만 '2006년 지상파 드라마 조연으로 데뷔한 뒤 영화, 드라마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출연했다'는 B 씨의 간단한 프로필 정보가 알려지면서 엉뚱한 사람을 지목하게 한 것입니다.
해당 사건의 주인공은 분명 있지만 이름이 노출이 되지 않아 생긴 해프닝이었습니다. 박해진 외에도 같은 날 배우 이무생도 '마약 의혹 배우'로 오인돼 법적 대응입장을 밝혀야 했습니다. 누구인지 명확히 특정되지 않은 이니셜의 특성상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빠르게 증폭시켰고, 비슷한 이력을 가진 40대 남자 배우들한테 불똥이 튄 것이죠.
이름이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나 인권보호와 관련이 있습니다. 문제는 '연예인'과 '마약'이라는 민감한 단어 조합이 의혹과 추측, 무차별적 유포로 확산돼 엉뚱한 피해자를 만들어낸다는 건데요. 대중스타의 사생활이 궁금한 네티즌들은 참을성이 없습니다. 내용이 예민한 사안일수록 언제든 반복 재연될 수 있습니다.
두 남자배우의 억울함이 해소도 되기 전에 이번에는 여배우 김정영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영이 소속사를 앞세워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선언한 건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엉뚱한 불륜 여배우로 둔갑된 허위사실 유포 때문이었는데요. 이는 배우로서 감당못할 치명적 이미지 손상을 바로 잡아야할 절박함이기도 합니다.
물론 실제 주인공은 따로 있었는데요. 최근 '혼인빙자 및 특수 협박혐의 등 불륜설'에 휩싸이며 연예가 이슈로 떠오른 이니셜 여배우 A입니다. 워낙 센세이셔널한 내용 탓에 세간의 관심이 더 증폭됐습니다. 그 와중에 유튜버들이 먹잇감을 기다렸다는 듯 허위사실로 도배를 하면서 평소 깨끗했던 이미지의 김정영이 희생양이 된 셈이죠.
이해관계에 따라 스스로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했다가 취소 해프닝을 벌인 실제 주인공들이야 그 자체로 도덕적 비난을 받을 만합니다만, '아니면 말고식' 무책임한 허위사실 유포는 단죄받아야할 범죄입니다. 모든 일엔 인과관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전혀 뜬금없는 루머도 많습니다. 아무렇게나 던진 돌팔매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