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물 선입견 NO"…정려원→이규형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종합) 


범람하는 법정물 속 차별화된 작품 될까…21일 공개

배우 정진영과 정려원, 이규형(왼쪽부터)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가 범람하는 법정물 속에서 결이 다른 차별성을 강조했다. '법정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만 내려놓는다면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극본 김단, 연출 강민구) 제작발표회가 21일 오전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강민구 PD를 비롯해 배우 정려원 이규형 정진영이 참석했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극과 극인 두 국선 변호사가 함께 일하며 맞닥뜨리는 사건 속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법정 미스터리 드라마다.

동명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꾸며진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물론, 사건들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준비했다. 여기에 이기는 재판만을 해왔던 노착희(정려원 분)가 이길 수 없는 이들을 변호하며 전하는 감동, 진실을 추적해나가며 마주하는 미스터리 요소까지 더했다.

강 PD는 "에세이를 처음 봤을 때 제목부터 너무 끌렸다. 승소율이 낮은 국선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서민들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그리고 싶었다. 각자 캐릭터들의 비밀도 간직하고 그 안에서 서로의 티키타카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규형(왼쪽)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극 중 정려원은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물어뜯는 독종 변호사 노착희 역을 연기한다. 정려원은 노착희에 대해 "성공에 목이 마른 승소율 92%의 에이스 변호사였다. 하지만 꿈의 자리인 파트너 변호사에 오르려는 순간 어떤 사건에 휘말리며 국선 변호사가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벌써 세 번째 법정물인 정려원이다. 사실 이 점 때문에 이번 작품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다. 정려원은 "타이틀만 봐도 법정물이었기에 이미 몇 번 했던지라 빨리 훑어보고 거절하려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3부까지 계속 읽게 됐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법정물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변호사여서 새롭고 좋았다"고 밝혔다.

이규형은 꽂히면 물불 안 가리는 별종 변호사 좌시백 역을 맡아 정려원과 함께 극을 이끈다. 이규형 또한 그동안 법과 관련된 전문직을 여러 번 해왔다. 이에 그는 "서부지검, 북부지검, 남부지검 다 가보고 감옥에도 많이 가봤지만 변호사는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또다시 법정물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캐릭터였다. 그는 "좌시백은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판·검사를 다 거부하고 국선변호사를 선택해 무료 변론을 주로 맡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인물이다. 문무를 겸비한 데다 비밀도 간직했기 때문에 서사가 깊고 다채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규형은 좌시백과의 싱크로율을 30% 정도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는 "좌시백은 불의를 볼 때 참지 않는데, 난 평화주의라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나서진 않는다. 또 깐족거리는 캐릭터와 달리 난 어디 가서 점잖은 편"이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장에서 함께하는 배우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 장난을 자주 치는데 그런 면은 좌시백과 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연기할 때도 감독님이 허락해주는 선 안에서 애드리브를 종종 쳤다"고 덧붙였다.

배우 정진영(왼쪽 첫 번째)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정진영은 명문 집안의 자제이자 대형로펌 법무법인 장산의 대표 장기도 역을 맡아 정려원 이규형과 대립점에 놓인다. 이에 정진영은 "커다란 야망을 가진 캐릭터다. 설명만 들어도 대충 알 수 있다시피 굉장히 나쁜 사람"이라고 밝혔다.

악역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는 정진영은 "장기도는 외부에서는 평판이 좋지만 사실은 굉장히 나쁜 이중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역할이 빌런이라는 건 금방 알게 될 텐데,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 때문에 빌런이라고 꼽히는지가 포인트일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재밌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강 PD를 비롯해 배우들은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범람하는 법정물 속에서 편견을 깰 만큼 차별점이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미스터리한 진실을 좇고,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변호와 재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크게 다를 건 없어 보였기에 자신감의 이유와 확실한 차별점이 궁금했다.

강민구PD와 배우 정진영, 이규형, 정려원(왼쪽부터)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강 PD는 "법정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내세우긴 했지만, 이 안에는 휴먼스토리도 있고 코믹 요소도 있다는 점이 확실히 다르다. 여기에 다른 법정물은 누군가 한 명을 좇아야 할 때 극 중 인물 두 명 정도를 용의선상에 올린다면, 우리 작품은 여러 명이 후보지에 오른다. 누군지 추측해나가는 점에 있어서 더 궁금증을 자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또 다른 법정물인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을 법했다. 강 PD는 "제작할 때는 '우영우'를 몰랐었고, 촬영을 마치고 나서야 '우영우'가 방송됐다. 보면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내 그는 "하지만 확실하게 다른 결이 있기 때문에 법정물이라고 해서 같은 선상에 놓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해 부담감을 좀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 PD와 배우들은 "법정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내려놓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정진영과 정려원은 "우리 작품의 불리한 요소는 편견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을 뛰어넘는 에피소드와 열연이 있으니 재밌게 봐달라"고 전했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이날 디즈니+에서 3부까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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