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목표는 작품상"...'오징어 게임', 美 에미상 6관왕 다운 포부(종합)


이정재 "연기, 언어가 다르다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더팩트|박지윤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6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콘텐츠의 새 역사를 장식했다.

지난 13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 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정재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은 비영어권 최초로 감독상을 품에 안으며 새 역사를 썼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Creative Arts Primetime Emmy Awards)에서 '오징어 게임' 팀은 이유미의 여우 게스트상을 비롯해 프로덕션디자인상과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까지 총 4관왕을 이뤄냈다. 여기에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추가하며 6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시상식 직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JW 메리어트 LA 라이브에서 열린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팀의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제작사 대표 김지연을 비롯해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오영수가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빛냈다.

이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님과 김지연 대표님이 준비해 놓으신 시나리오와 프로덕션 과정이 너무나도 훌륭했다. 또한 훌륭하게 완성된 세트장 안에서 생동감 있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을 시청자 여러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거 같다. 촬영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오늘의 영광 때문에 함께 이렇게 온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정재는 언어가 다르다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오징어 게임 성기훈을 통해 증명된 것 같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비영어권 콘텐츠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그동안 여러 해외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이 질문을 굉장히 자주 들었다"며 "연기자는 꼭 언어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표현한다. 언어가 다르다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오징어 게임' 성기훈을 통해 증명된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은 "지난 추석 때 '오징어 게임'이 공개됐는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1년 동안 일어난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에 관계된 모든 분께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고, 그 피날레가 마침내 이 에미상에서 이뤄진 거 같아서 더 뜻깊은 하루였던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너무 길고 힘든 하루였다. 오기 전에는 항상 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는데, 막상 빈손으로 돌아가면 씁쓸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도 우리가 뭔가 트로피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돼서 너무너무 행복한 밤"이라며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정호연은 "황동혁 감독님과 이정재 선배님이 상을 받고 집에 돌아갈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의 문화 수준이라고 할까요.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서 오늘과 같은 자리가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첫 공개 후 전 세계 1억 4000만 명이 시청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시상식에서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깜짝 발언한 황 감독은 "시즌2로 돌아온다는 말은 큰 의미는 아니다. 준비하고 있으니까 잘 됐으면 좋겠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영어가 아닌 첫 번째 시리즈로 문을 열어줘서 기회가 생겼는데, 이 기회를 닫지 말고 열어줬으면, 그들의 글로벌 의지를 잘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황 감독은 '시즌2를 통해 희망하는 에미상이 있냐'라는 질문에 "시즌2로 온다면 작품상을 받고 싶다. 번번이 '석세션'한테 밀려서 다음에 온다면 작품상을 받아서 다 같이 올라가서 받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시리즈로 돌아와서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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