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나훈아와 심수봉은 수십 년 세월 국민과 기쁨 슬픔을 함께 나누며 수많은 노래로 감동을 준 대가수다. 이들에 비하면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요즘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가수가 등장했으니 바로 임영웅과 김호중이다. 나훈아와 심수봉이 그랬던 것처럼 임영웅은 지난해 연말 TV 단독쇼로 대중을 만났고 이번엔 김호중 차례가 왔다.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9일) 밤 8시 10분 SBS 추석특집 쇼 '김호중의 한가위 판타지아'가 방송한다. '김호중의 한가위 판타지아'는 클래식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는 물론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무대까지 선보여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세대통합 쇼로 꾸며진다.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녹화가 진행됐다.
김호중의 단독쇼는 여러모로 유의미하다. 13년 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고딩 파바로티'로 출연했던 김호중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꿈을 놓지 않았고 성악에 정진한 스토리로 감동을 줬다. 이후 스펙트럼을 넓혀 마침내 가수로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처음 꿈을 꺼내보인 SBS에서 '한가위 판타지아'라는 타이틀로 단독쇼를 개최하게 됐다.
단독 콘서트와 달리 'TV 단독쇼'가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2020년 가을 나훈아가 KBS 단독쇼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전국에 일명 '테스형' 열풍을 일으키고, 심수봉이 지난해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으로 감동을 전하며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국민들을 응원했던 것처럼 TV 단독쇼는 단순히 팬들만을 만족시키기 위한 무대가 아니다.
김호중은 '스타킹' 출연 이후 좋은 기회가 닿아 독일 유학을 가게 되고 귀국해 성악가로 활동을 하다가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을 계기로 톱스타가 됐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삶은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파바로티'(2013년)로 만들어질 정도로 험난했다. 그런 시기를 지나 온 그의 목소리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김호중은 소집해제 직후부터 '평화콘서트', '드림콘서트 트롯', 세계 3대 테너인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 공연 듀엣 무대, 그리고 신곡 '빛이 나는 사람'과 클래식 정규 2집 발표까지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그 이유로 "쓰임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라고 말했었다. 그래서 여유를 찾기보다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는 것을 택했다.
이번 단독쇼 역시 그런 감사의 마음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무대로 꾸며진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오픈 녹화에서는 3000여 명 관객의 보랏빛으로 꽉 찬 가운데 클래식부터 트로트까지 총 4개 파트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김호중만의 독보적인 무대들로 채워졌다.
오프닝 곡으로 'Nella Fantasia(넬라 판타지아)'를 선곡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린 김호중은 '빛이 나는 사람', '약속' 등 자신의 히트곡 무대는 물론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무대들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스타킹'에서 선보인 'Nessun dorma(네순 도르마)'를 오케스트라 40명과 함께 해 웅장한 무대로 꾸몄고 대중 앞에서 트로트 가수로 처음 불렀던 진성의 '태클을 걸지 마' 등 의미 있는 무대들을 선보였다. 또 자신의 롤모델 최백호와 함께 '노래해요'를 불렀고, 송가인과는 '한오백년' 듀엣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스페셜 스테이지로 꾸며진 '김호중의 판듀'였다. SBS 히트 음악 예능 '판타스틱 듀오'를 모티브로 사전에 김호중의 판듀를 모집했고 이 중 팬 2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빛이 나는 사람'을 김호중과 함께 불렀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일방향으로 보여주기보다는 팬들과 함께 만들어간 판타지아였다.
그 감동은 곧 진행될 콘서트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호중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ARISTRA(아리스트라)'를 시작한다. 아리스트라’는 김호중의 팬덤명 '아리스'와 '오케스트라'의 합성어다. 아리스와 함께 오케스트라와 멋진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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