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김강우가 '듣는 영화' 오디오무비로 제작된 영화 '극동'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김강우는 1일 네이버 바이브 오리지널 오디오무비 '극동'(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강우를 비롯해 함께 출연한 배우 유재명 곽동연,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이 참석했다.
'극동'은 세계 평화를 위협할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을 차지하려는 자들이 벌이는 일촉즉발 첩보 스릴러를 그린다. 특히 배우들의 목소리와 호흡, 효과음만으로 진행되는 오디오무비로 제작된 게 특징이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배우들이 '극동'에 참여한 소감과 실제 제작된 오디오무비를 일부분 청음하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삽입된 효과음이 얼마나 생생한 몰입감을 전달하는지 직접 경험해 보는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극 중 국정원 소속 러시아 주재 영사 안태준 역을 맡은 김강우는 오디오무비에 처음으로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외모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목소리만 연기하면 되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녹음 스튜디오에 갔는데 네발로 기어서 나왔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목소리나 호흡만으로 작은 디테일을 살려야 하니 엄청 예민해지더라. 액션 신도 많이 있고 현장감을 살리는 게 우선이었다. 물론 보이지는 않지만 총격 장면에서는 저희가 다 총을 쥐고 있었고 모두 소품을 이용했다. 호흡 역시 흉내만 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제자리에서 계속 움직이고 매번 텐션을 올려놓는 작업이 필요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각각 북한 자금 관리자와 북한 해커를 연기한 유재명과 곽동연은 목소리가 극대화된 오디오무비에서 캐릭터 소화를 위해 노력했던 순간을 전했다.
유재명은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연기자분들도 자기 목소리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을텐데, 처음 작품 들어갈 때는 불안했다. 걱정이 많았지만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답을 찾아갔던 케이스였던 것 같다. 제 캐릭터가 유학파에 지식인이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네이티브 북한 사투리가 아닌 인물에 집중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곽동연도 "작가님께서 실제 이주민이셔서 녹음해주신 파일을 계속 듣는 수밖에 없었다. 감정에 따른 억양의 변화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북한 사투리가 주는 바이브를 몸에 익히기 위해 계속 반복 연습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곽경택 감독 역시 오디오무비라는 장르를 도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을 전했다. 곽 감독은 "배우들은 물론 단역분들까지도 목소리가 비슷하면 안되겠더라. 어떻게든 감정을 끌어내서 캐릭터 간에 부딪힘을 잡아내야한다고 생각했다. 레슬링을 한 기분이었다"면서도 "오디오무비가 그냥 라디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르다. 청각을 통해 여러분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상상이나 비주얼들을 스스로 느껴보면 좋을 것"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고 '극동'을 듣는 여러분들께도 새로운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극동'은 오는 26일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 독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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