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원세나 기자]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국내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영화 '멋진 세계'가 국내 영화계에서 일본 영화의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제4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제56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최우수 연기상과 관객상 수상, 제47회 시애틀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등 유수 영화제 수상 및 초청에 빛나는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신작 '멋진 세계'가 오는 11일 관객들을 찾는다.
'멋진 세계'는 13년 전 살인사건 용의자로 옥살이를 한 야쿠자 조직 중간 보스였던 미카미 마사오가 출소 후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세계적인 작가 사키 류조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신분장'이 원작이다.
작품은 5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니시카와 미와 감독과 일본의 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과 일본 국민배우, 두 사람의 만남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언제나 현 사회를 관통하는 묵직한 주제를 섬세한 감정으로 담아내는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연출과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주인공 미카미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낸 야쿠쇼 코지의 연기력이 더해져 일찌감치 해외 영화제에서 영화에 대한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멋진 세계'에 앞서 '드라이브 마이 카', '큐어' 등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일본 영화들이 있다.
먼저 지난해 12월 개봉해 7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한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일본의 젊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으로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 분)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다.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의 핵심을 그려내고 내적인 리얼리티를 영화에 녹이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만의 섬세하고 촘촘한 연출을 더해 국내외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또한 제74회 칸영화제 각본상, 2022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2021 시카고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관객상, 2021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작품상·각본상, 2021 덴버국제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등 유수의 영화제 수상 행렬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감독의 25년 전 전설의 걸작 '큐어'는 한국에서는 정식 첫 개봉으로 지난달 7월 대작들이 대거 개봉하는 가운데 작지만 강한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큐어'는 엽기적인 연쇄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섬뜩하고 기묘하게 그려낸 범죄 스릴러이자, 사건을 쫓는 다카베 형사(야쿠쇼 코지 분)와 미스터리 인물 마미야(하기와라 마사토 분) 사이의 심리 대결을 그린 영화다.
1997년 만들어진 이 작품은 당시 해외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구로사와 기요시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높인 수작으로 당시 일본 대중문화 수입 규제로 우리나라에 정식 개봉되지 못했다. 이번 개봉은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세월의 흔적을 덜어냈다.
평범한 일상에서 예기치 못한 공포를 자아내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최고의 빛을 발하는 작품 '큐어'는 25년 전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세련된 연출과 시나리오의 힘이 영화 전반을 관통하며 마니아들의 호평과 함께 2만 관객을 돌파했다.
일본 영화들의 흥행과 의미 있는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독보적인 여성 감독 니시카와 미와감독의 작품성과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야쿠쇼 코지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멋진 세계'가 일본 영화의 흥행 바통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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